북핵문제 풀기위해 주변국들 분주한 외교 행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음달 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가운데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핵 문제를 풀기위한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다음달초 남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미국의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달말 한국을 찾아 6자 회담을 포함한 한국과 미국간의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이에 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가리발디 수자트미코 대통령 공보실장은 17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다음달 6월초 북한과 남한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의 핵문제 등 한반도와 관련한 여러 현안들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다음달 6월 5일과 6일 이틀동안 평양을 방문해 북한 관리들과 만날예정이며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남한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수자트미코 대통령 공보실장은 유도요노 대통령이 방북기간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관리들과 만나 핵문제에 관해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대면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수카르노 전 대통령이 고 김일성 전 주석과 막역한 친구사이로 지냈을정도로 그동안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남북한 고위 관리들간의 회담을 주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윤광웅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 1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유도요노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 정착 노력과 남북한 국방장관 회담 개최를 위해 인도네시아가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후 나나 수트레스나 대통령 특사가 평양과 서울을 방문해 북핵 문제 해소를 위한 여러 현안들에 관해 논의했으며 올해 말쯤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150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휴양도시 반둥에서 남북한 고위 관리들간의 회담을 주선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편 북핵 관련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이달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안보 포럼 (ARF)에 참석한뒤 중국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힐 차관보가 25일부터 이틀간 남한을 방문해 6자회담을 포함한 한미간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의 방한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남한과 미국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6자회담의 재개 기회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 1 차관이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을 방문하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을 6자 회담 재개와 한반도 평화 정착 진전의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