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북한 식량지원 재개 문제 논의 위해 평양 도착

세계식량계획 WFP 관계자들이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14일 평양에 도착한 세계식량계획 WFP의 장 자크 그래스 선임 사무 차장등 관계자들은 16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면서 지난해 말부터 중단된 WFP의 대북한 식량 지원 활동 재개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그래스 선임 사무 차장과 토니 밴버리 아시아 담당 국장 등 WFP 관계자들은 최근 WFP 이사회가 승인한 대북한 구호복구 사업 2개년 제안서를 북한 외교부에 제시할 예정입니다.

과거보다는 규모가 훨씬 줄어든 식량 원조지만 이 제안에 따라 190 만명의 북한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에게 충분한 식량이 제공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WFP의 제랄드 버크 대변인은 앞서, 오는4월 1일부터 구호 활동을 재개하려면 북한 정부와 WFP간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WFP 관계관들의 이번 북한 방문에서 이를 위한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로마에 본부를 둔 WFP 이사회는 올해부터 오는 2008년까지 1억 2백만 달러 규모의 대북한 구호복구 사업 제안서를 승인했습니다. 로마에서 열린 WFP 이사회 정기 회의에 제출된 이 제안서는 오는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2년 동안 북한내 취약층 주민들에게 15만톤의 식량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WFP 원조 제공국들은 WFP이사회가 이 같은 대북한 구호 지원 재개 방침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 북한 식량 지원이 재개되기에 앞서 식량 배분을 보다 잘 감시할 외국인 직원들을 더 많이 상주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WFP의 제럴드 버크 대변인은 앞서 베이징에서 WFP 이사국들이 북한에서의 식량 분배 감시 활동을 월별이 아닌 분기별, 즉 1년에 4번으로 축소하기로 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해 각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버크 대변인은 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재개 원칙에는 합의했지만 아직 북한에 지원을 재개할 자금과 식량이 모두 조달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WFP는 대북한 구호 활동이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제 일정은 북한 측과의 협상과 국제 사회의 기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해 2백 50만 명 가량의 주민들이 아사했던 지난 1990년 대 중반 이후 북한에서 식량 지원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WFP는 지난해 말 북한이 긴급 구호 대신 중, 장기적인 개발 원조를 요청함에 따라 자체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북한에서 구호 요원들을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WFP는 지난 해 말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종식하기 전 10년 동안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 상태의 북한에 대한 최대 인도주의 원조 기구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해 9월 세계식량계획 등 국제 구호단체들에게 더 이상 식량 지원을 원치 않는다면서 지난 해 말까지 북한을 떠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분석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북한 정부가 ‘침입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외국 기구의 자국내 상주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남한과 중국은 배분 감시와 조건 등을 보다 완화한 가운데 쌀과 비료 등을 북한에 계속 제공해 왔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가 북한의 근 2백만명에 달하는 여성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15만톤 가량의 식량 지원을 오는 4월 1일부터 재개할 계획으로 있지만 현 상황에서 지연은 불가피한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