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세계적 확산막기위해 신속한 대응 절실 - 국제 전문가회의 촉구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 룸프르에서 열린 조류 독감에 관한 유엔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발한 조류독감이 인간에게 옮겨져 전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이를 신속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건계와 동물 전문가들은 4일, 아시아 지역에서 수 십 명의 인명 손실을 초래한 조류독감 H5N1계통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아시아내 가금류에 대한 집단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같은 촉구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 룸푸르에서 사흘 일정으로 열린 유엔 조류독감 회의의 개막식에서 나왔습니다.

유엔 세계 보건 기구, WHO는 사람들이 돼지, 닭, 오리 등 가축과 함께 가까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소규모 농장에 대한 예방활동에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WHO의 서태평양 담당 대변인, 피터 코딩리씨는 전통적인 도축 시장에도 역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야생 동물들이 도살되고 바닥에는 동물의 내장과 같은 부분들이 널려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도살 방법이 문화적으로 수용될 수 있었지만 질병들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에는 결코 적절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도살분야의 문제들에 대해서도 조치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행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인간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쉽게 옮겨질 수 있는 형태로 혼합되고 변이할 수 있는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조류독감의 바이러스가 예측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서 동남 아시아 지역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증세를 나타내지 않은 거위들이 있었는데, 거위의 배설물에는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 바이러스가 닭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지난 달 중국의 외딴 지역인 칭하이성에서 바이러스를 지니고 있던 것으로 추측되지만 감염 증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던 철새 6천 마리가 돌연 집단 폐사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코딩리 대변인은 이 같은 특이한 현상이 혼란을 초래한다고 말합니다. 코딩리 대변인은 앞서 제시한 예들이 중국과 동남 아시아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들이 서로 다른 종류라는 사실을 의미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면서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세계 보건 기구는 사람에게 감염된 조류독감 바이러스 감염 사례들의 대부분이 발생한 베트남에서 연구를 수행해 왔습니다. 코딩리 대변인은 다행스럽게도 베트남에서 확보한 증거가 인간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직 어느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합니다.

“기본적으로 조류독감은 여전히 날로 증가하는 큰 문제이지만, 우리가 확보한 증거들은 조류독감이 보다 빠른 속도로 훨씬 더 악화됐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조류 독감 위협이 현재의 상황으로 발전하기 전과 똑같은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즉, 조류 독감은 아직 창궐하지 않았고, 우리는 조류 독감이 전세계 보건에 대한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유엔 보건 전문가들은 역내 정부들에 대해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보다 많은 자금과 자원을 즉각 투입할 것을 촉구하고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