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납북자 가족, 터너 특사에 서한 …“미국 도움 절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의 납북자 가족 대표가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에게 일본인 납치뿐 아니라 한국의 납치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28일 터너 특사가 최근 일본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납북 당시 13세)의 고향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한 것을 언급하면서 “메구미의 남편은 고등학생 때 납북된 한국인 김영남”이라며 “한국에는 김영남을 포함해 1970년대 북한 간첩에 납치된 고교생이 5명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애끊는 심정으로 자식을 그리워하다가 한 많은 생을 마감했거나, 죽기 전에 자식 얼굴 한번이라도 보고 죽겠다고 아직 모질고 질긴 생명줄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한국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한국 정부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면서 자유와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힘없는 납북 피해자들을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터너 특사가 메구미의 고향을 방문했던 것처럼 두 해 사이에 18명이 납북된 거제도 농소마을을 찾아 어부들의 늙은 아내와 어머니들의 손을 잡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VOA는 터너 특사에 서한에 대한 입장을 문의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은 납북자의 존재를 부인하며 억류자 생사 확인 등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한국전쟁 중 약 10만 명의 한국민을 납치하고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는 3천835명을 납치했으며, 이 가운데 516명이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