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탈북민들 올해 7차례 백악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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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등 관리들을 만나는 탈북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적어도 일곱 차례 면담이 이뤄졌는데요. 미 국무부와 탈북민들은 모두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선명)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등 관리들을 만나는 탈북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올해에만 적어도 일곱 차례 면담이 이뤄졌는데요. 미 국무부와 탈북민들은 모두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탈북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08년 미국에 정착한 탈북난민 그레이스 조 씨는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공산주의 희생자를 위한 국가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내 인권 상황의 개선 여부를 직접 묻는 등 관심을 많아 보였다고 VOA에 전했습니다.

그레이스 조 / 탈북민
“대통령께서 북한 인권에 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하시는 것 같고요. 사실 김정은을 만났을 때 북한 인권에 관해서는 언급을 안 하셨지만, 그 후 많은 탈북자들을 만남으로서 인권에 대한 심각성을 많이 듣고 계시는게 아닌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미화 발언은 정치적 목적이지 진심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민주주의와 법치는 항상 압제와 폭정에 승리할 것이라며 자유와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조 씨처럼 백악관을 방문한 탈북민들은 올해만 적어도 일곱 차례 정도 됩니다.

지난 4월에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워싱턴을 찾은 탈북민 대표단이, 7월에는 주일룡 씨가 종교자유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정권의 탄압으로 고통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주일룡 / 탈북민 (지난 7월)
“고모와 고모의 가족, 주춘희, 김철, 김지향, 김성식 모두가 정치범수용소에 갇혔습니다. 고모의 시아버지가 기독교인이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 제 사촌의 가족은 성경의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처형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 사안을 제기할 겁니다. 무엇을 말하는지 정확히 압니다. 이 문제를 제기할 겁니다.”

지난 9월에는 탈북민 지성호 ‘나우’ 대표와 지철호 형제가, 10월에는 한국 내 탈북 기자 8명이, 10월 말에는 탈북 여성단체 통일맘연합회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해 중국에서의 인권유린 문제를 전했습니다.

탈북민들은 한국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집중하면서 인권 문제가 외면받는 상황에서 백악관의 관심은 큰 격려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스 조 / 탈북민
“북한 안에 일어나는 현실을 얘기할 수 있고 세상에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목소리를 가진 생존자들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악관은 8일 탈북민들과의 면담 배경에 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VOA에 북한의 모든 기본적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미국은 북한 정부를 계속 압박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의 하나로 탈북 난민들과 만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