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큐영화 '스코어' 감독, 북한에 USB 보내기 캠페인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스코어'의 맷 슈레이더 감독은 영화를 USB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다큐멘터리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이동식 저장장치, USB에 담아 북한에 보내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영화음악을 다룬 이 작품이 북한에 외부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디애나 존스’, ‘007’, ‘캐리비언의 해적’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스코어’가 북한에 은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에서 개봉해 아카데미 상과 그래미 상 후보에 오른 ‘스코어’는 영화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스코어’를 제작한 맷 슈레이더 감독은 이번 달 ‘스코어’를 이동식 저장장치인 USB에 담아 북한으로 보내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스코어-프로젝트 노스 코리아’라는 웹페이지(www.score-movie.com/northkorea)를 통해 캠페인 기부자에게 한글로 ‘스코어’라고 쓰여진 USB를 전달하고, 북한에도 같은 USB를 유입시키는 캠페인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스코어'의 맷 슈레이더 감독이 VOA 조은정 기자와 인터뷰했다.

슈레이더 감독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의 민간단체 ‘인권재단’(HRF)와 연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며 일종의 ‘문화 외교’(cultural diplomacy)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슈레이더 감독] “We’re never going to sell as single copy in North Korea of our film.. This is valuable to the culture in North Korea. If they can hear about this and get a sense of all that the rest of the world has shared in culture over the last half century”

자신의 작품을 홍보할 목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서 영화 한 편도 정식으로 팔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 영화가 북한의 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고립돼 온 지난 반세기 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음악과 문화를 공유했는지 알게 되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는 설명입니다.

슈레이더 감독은 북한 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던 기존 USB 내용과 달리 ‘스코어’는 전혀 민감하지 않은 ‘문화 외교’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슈레이더 감독] “I think we sent 2500. They were packed in rice bottles is the way they were brought in.”

슈레이더 감독은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해 ‘인권재단’(HRF)과 시범 프로젝트로 ‘스코어’ 다큐를 담은 2천5백개의 USB를 쌀과 함께 물병에 담아 바다를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대형 풍선을 이용해 USB를 농촌 지역에 보내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권재단’ 측은 “‘스코어’가 영화의 힘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문화 사절’이라면서 북한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재단’은 2016년부터 외부 정보를 북한에 보내는 ‘자유를 위한 플래시 드라이브’ 운동을 통해 대중문화와 뉴스, 영상 등을 USB에 담아 북한 주민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인권재단’은 전 세계로부터 기부를 받아 지금까지 북한에 7만 개 이상의 USB를 보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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