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북 대화 재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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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내외 메세지를 내놓지 않은 것은 대미협상에 대한 북한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미국이 셈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으로, 미북 대화 전망을 어둡게 했다는 겁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넉 달 만에 또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대미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경제개발 관련 내용도 없었습니다.

최고인민회의 행정부인 국무위원회의 법령, 정령 개정 권한과 함께 대사 임명 권한을 국무위원장에게 부여하면서 김 위원장의 권능만 더 강화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북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불거진 한일 갈등과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 파기를 둘러싼 미한 관계 등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
“(현재 한반도 상황은) 북한에게 기회의 요인이 되는 겁니다. 사태를 관망하면서 어차피 연말까지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그에 따른 행보에 나서겠죠.”

그러면서 미국도 셈법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당분간 대남, 대미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미국 역시 북한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없는 만큼 미북 대화 재개 전망은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김현욱 / 한국국립외교원 교수
“미국 국내적으로 왜 그런 ‘나쁜 딜(협상)’을 했느냐는 여론이 일면 오히려 대선 국면에 좋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북한이 원하는 딜(요구)에 맞춰 미국이 딜(협상)을 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요.”

최고인민회의 개최는 국내 정치용이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정은 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혔다면 이 시점에 돈과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없다면서 대내외적 압력과 위협에 직면한 김 위원장이 아직도 권력 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지금 저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굳이 이 시점에 치러야 했냐는 의문이 들거든요.”

일부 전문가들은 미북 간 물밑 접촉에서 어떤 결과도 도출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북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은 협상카드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