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비핵화…미한일 공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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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미국의 북한 비핵화 노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워싱턴에서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달성하려면 미국과 한국, 일본 이 세 나라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원론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김정호)
조지워싱턴대 국제대학원이 ‘위기의 한일관계' 등을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최근 한국과 일본 관계가 미국 입장에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합의 결렬로 미북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지금, 세 나라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협조해야 하는데 한국과 일본이 반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 모치즈키 /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 교수]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을 움직이려면 일본, 한국, 미국 사이에 매우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근본입니다.”

과거엔 한국과 일본이 과거사 문제로 반목해도 북핵이라는 공동의 위협 앞에 협력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상황이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지영 / 아메리칸대 국제정치학 교수]
“과거에도 한일 관계는 좋았다 나빴다 했지만 북한의 위협에 맞서 양국은 정책 조율을 위해 협조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연결고리가 약해졌습니다.”

이 교수는 또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는 한국내 정치와 직결되는 만큼,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한일 갈등을 해결할 유인책이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이 진정으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면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타츠미 유키 /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
“실용적 측면에서 북한 비핵화 과정에 일본의 참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기적인 경제 지원과 기술 지원 등 일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질 것입니다.”

타츠미 연구원은 이어 안보의 중심축인 미국은 한일 양국의 중재를 맡아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그 일에 관심이 없어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활발히 논의해야겠지만, 이 문제로 안보와 평화를 위한 협력이 중단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