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국회가 14일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안을 승인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전체 국회의원 596명 가운데 81%에 해당되는 485명이 헌법 개정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은 엘시시 대통령이 두 차례 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이번 헌법 개정을 통해 엘시시 대통령이 오는 2034년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존 이집트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습니다.
헌법 개정안은 앞으로 60일간 헌법, 입법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국민투표에 부쳐질 전망입니다.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는 지난 2013년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 민간 정부를 전복하고 권력을 잡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이 과거 30년간 집권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처럼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엘시시가 집권한 이래 무슬림 형제단 등 반대파 인사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