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주민 대부분 현대판 노예”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세계에서 ‘현대판 노예’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북한을 꼽은 인권단체가 북한의 강제노동 실태를 자세히 공개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동원되는 강제노동이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더 악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도원 / 영상편집: 조명수)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이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북한 내 강제노동 형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보상도 없이 의무적으로 노력 동원에 소집되는 강제노동입니다.

어린이들은 대규모 집단체조나 농사일에, 어른들은 70일 전투, 100일 전투 등의 명칭에 따라 장기적으로 동원된다는 것입니다.

이어, 노동단련 시설이라는 곳에 수감된 채 주어진 일들을 강제로 하거나, 국가가 국민들의 직장을 정해주고 월급 없이 일을 시키는 무상근무로 분류됐습니다.

탈북자 심층 조사 방식으로 보고서를 공동 작성한 네덜란드의 브뢰커 교수는 북한의 이런 노동을 현대판 노예노동으로 규정했습니다.

[렘코 브뢰커/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단순히 월급을 안주면 돈만 떼인 것이죠. 하지만 직장을 그만둘 수 없고 직장에서 명령을 거부할 수 없고 나라를 떠날 수 없고 주거지를 떠날 수 없으니 현대판 노예입니다. ”

브뢰커 교수는 특히 국가가 국민에게 월급을 주지 못하는 현상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부터 시작됐으며,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별도의 돈벌이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렘코 브뢰커/네덜란드 라이덴대 교수]
“국가의 묵인 아래 주민들이 암시장에서 장사를 합니다. 생계를 꾸리는 실제 수입이 여기서 나옵니다. ”

또 북한 주민들이 노동 단련대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직장 내 권력자들에게 뇌물을 바치는 실태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정부가 자행하는 현대판 노예제는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