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미국 여행] 가장 미국적인 도시, 뉴욕 뉴욕 (1)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열린 2018년 새해 전야 행사에서 카운트다운 종료와 함께 오색 생종이가 날리자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2018년 새해가 드디어 밝았네요. 새해 좋은 꿈들은 꾸셨나 모르겠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라고요.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새해맞이로 가장 어울리는 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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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가장 미국적인 도시, 뉴욕 뉴욕

[녹취: 타임스 스퀘어 볼 드롭 행사 현장음]

2018년 1월 1일, 새해 첫날이 시작되는 순간. 미국 동부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 타임스 스퀘어에서 볼드롭(Ball Drop)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볼드롭 행사란 110년째 내려오고 있는 뉴욕의 아주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인데요. 지름 3.6m의 커다란 수정공이 23m 높이에서 천천히 하강하다가 새해 0시를 기해 멈추는 순간 하늘은 형형색색 색종이와 찬란한 불빛으로 뒤덮이고 거리에는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새해를 맞는 감격과 기쁨에 사로잡히죠.

이 볼드롭 행사를 보기 위해 미 전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요. 올해 행사에는 자그마치 20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하니, 그 규모 가히 짐작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뉴욕 시민들의 새해 소망을 한번 모아봤는데요. 먼저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거리 인터뷰] "더 평화롭고 평등했으면 좋겠고요. 행복하고 축복의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더 사랑하고, 덜 미워했으면 좋겠어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걱정이 되거든요. 개인적인 소원은 건강했으면 좋겠고요.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건강하고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2년 동안 휴학했는데요. 이제 학교에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79살이라는 할아버지의 소원도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할아버지] "건강하고 여행을 많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네, 흔히 뉴요커라고 불리는 뉴욕 사람들의 새해 소망 들어봤는데요. 미국에는 수많은 도시들이 있지만 가장 미국적인 도시... 하면 으레 뉴욕을 꼽습니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도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물으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워싱턴 D.C.는 미국 정치를 대표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고요. 뉴욕은 미국의 상징, 미국...하면 떠오르는 자유와 개척 정신,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고들 하죠.

사실 뉴욕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이런 것들을 엿볼 수 있는데요. 미국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온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라는 것은 많이들 알고 계시죠.

그래서 영국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뉴욕도 그중 하나입니다. 영국에는 요크(York) 라는 지방이 있는데요. 뉴욕이라는 지명은 'new ' 새롭다는 말에 york '요크'라는 말을 합친 겁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요크'라는 건데요. 새로운 땅 미국에 새로운 영국을 건설하고 싶었던 미국 선조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에는 주보다 도시가 더 유명한 곳이 몇 있는데요. 뉴욕이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이 뉴욕 하면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있는 고층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미국 제1의 도시 뉴욕을 떠올리지만 사실 뉴욕시는 뉴욕주에 속한 1개 도시입니다. 뉴욕주의 주도는 알바니라는 곳이죠.

뉴욕주 전체 인구는 2017년 기준으로 2천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이중 자그마치 870만 명이 뉴욕시에 몰려 있습니다. 뉴욕에서 16년째 거주하고 있는 패션 사진 전문작가 윤준섭 씨가 소개하는 뉴욕 이야기부터 들어보실까요?

[녹취: 윤준섭 씨] "뉴욕은 보석상자라고 말하고 싶어요. 작아요. 맨해튼도 그렇고. 그런데 작지만 꺼내도 꺼내도 끝나지 않는 도시... 그래서 떠날 수 없어요. 특히 패션에서는 더 그래요. 다른 분야는 모르지만...그런데 뉴욕은 내가 그릇만 되면 다 담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의 도시죠. 물론 문제도 있어요. 인종차별도 있고, 빈부차도 있고, 집단이기주의도 있습니다. 공권력의 벽을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여기는 그런 큰 장애물 사이에 엄청난 큰 자유가 있습니다. 자유는 방종이라는 선과 경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내 스스로 어떤 방향을 정하느냐.. 그런 스펙터클, 스릴 있는 삶이 있는 곳입니다. "

파키스탄에서 왔다는 한 50대 남성에게 뉴욕의 상징이 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파키스탄 출신 남성]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이죠. 저는 또 뉴욕 사람들도 뉴욕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뉴욕에 35년째 거주하고 있는데요. 뉴욕은 정말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인종들이 살고 있고요.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입니다. 뉴욕은 또 모든 상상한 것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 현실로 가능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서 하루종일 연극을 볼 수도 있고요. 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유명한 연예인들을 만나기도 하죠. 박물관도 많고요. 심심할 틈이 없는 곳입니다. 아주 독특한 도시입니다. 저는 정말 이 도시를 사랑합니다.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 겁니다."

네, 뉴욕...하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이 남성의 말처럼 자유의 여신상일 듯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리버티섬에 세워진 약 100m 높이의 커다란 조각상입니다. 머리에는 전 세계 7개 대양과 7개 대륙을 나타내는 왕관을 쓰고 한 손에는 횃불, 한 손에는 미국 독립기념일이 새겨져 있는 서판을 안고 있는데요.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영국의 앙숙이었던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거라고 해요. 이후 자유의 여신상은 희망과 꿈을 갖고 뉴욕항에 입항하는 이민자들을 품어주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뉴욕, 아니, 미국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함께 하고 계십니다.

사실 뉴욕이라는 다채로운 도시를 몇몇 단면으로 소개해드리기가 너무 어려운 것 같은데요. 하지만 무엇보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모여 형성된 거대한 도시...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 뉴욕의 가장 큰 특징으로 다양성을 꼽지 않나 싶습니다.

[녹취: 20대 한인 여성] "뉴욕은 세계의 축약판, 축소판 같은 곳입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와있고, 검은 사람, 하얀 사람, 누리끼리한 사람 모두 다 와서 다 다른 문화, 다른 식습관, 생각, 종교와 그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다같이 함께 사는 걸 배우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평화롭고 모든 사람들이 돕고, 피부색이 달라도 돕고 사는 곳,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입니다. "

뉴욕에서 만난 주민들은 뉴욕은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소일 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인정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네요.

[녹취: 뉴욕 주민들] "자유로운 것 같아요. 남 눈치 덜 보이고, 나이가 많아도 학교 다니는 거 편하게 다닐 수 있고,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고, 별거 아닌데 겨울에 반팔을 입어도 이상하게 보지 않습니다. 누구도 신경 안 쓰는 그런 느낌, 그게 좋은 것 같아요"

"평범함이 없는 도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 특별한 존재들이니까요. 특이한 사람들을 그냥 인정해주는 도시, 여기저기 살아봤는데, 대부분 특이한 사람이 지나가면 쳐다보는데 여기는 아무리 특이한 사람도 이상하게 보지 않아요"

뉴욕의 날씨는 어떨까요? 뉴요커들이 소개하는 뉴욕의 날씨입니다.

[녹취: 뉴욕 주민들] "제가 유일하게 싫어하는 게 겨울이에요. 나머지는 다 좋아요. 여름도 좋고, 가을도 좋은데요. 겨울은 정말 싫습니다. 하지만 뉴욕을 사랑하기 때문에 견딜만 합니다."

"저는 캘리포니아에서 왔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확실한 4계절이 있는 것이 제게는 충격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여름은 정말 좋아요.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정말 활력이 넘치는 뉴욕의 진짜 모습, 진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 뉴욕에는 근사한 식당도 정말 많습니다. 온 세계 각국 사람들이 다 와 있으니까 음식 종류도 정말 다양하죠. 미국 어느 곳도 뉴욕 같은 이런 도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뉴욕 시 소개해드렸습니다. 다음 주 좀 더 속속들이 살펴보도록 하겠고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