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농공업 용수 부족...고리1호기 영구정지, '탈원전' 속도

19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근 초등학생들과 함께 가동 중단 단추를 누르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폭염까지 겹쳐진 한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합니다. 오늘 한국의 1세대 원전 고리 1호기가 발전을 멈춘 것을 기념하는 ‘영구정지 선포식’이 열렸고, 문재인 대통령은 탈원전시대를 선언했습니다. 한국에 첫 여군 해군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이 탄생해 화제라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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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한국에 폭염특보 상황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한국 전역이 펄펄 끓고 있는 상황,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 정도였지만 경상북도 경산과 하양지역은 37.5도까지 치솟아 올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곳이 속출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로 이틀 이상 이어질 때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35도로 이틀 이상 이어질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되는데요. 오늘 한국 전역 기온 상태를 보여주는 지도를 보면 바다가 가까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폭염주의보, 경북과 경남 북부지역 중심으로 폭염특보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이 정도의 날씨만 장시간 바깥에 있기는 힘들 것 같군요.

기자) 일사병 걱정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날씨입니다. 건물 이나 도로 한 복판에 서 있어야 하는 경찰들이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큰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심각한 가뭄에 폭염까지 계속되면서 한국 농촌과 어촌, 산업계 곳곳에서 비를 기다리는 한숨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 광장 경계근무 경찰관들이 지난 11일 무더위 속 우산으로 햇빛을 가린 채 도열해있다.

진행자) 비다운 비가 내려야 할 상황인데 비 소식이 한동안은 없는 것 같군요.

기자) 이번 주 일요일에 비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 갈라진 논바닥에 말라 죽고 있는 모를 살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역에서 가뭄대책반이 가동되고 있고, 하늘에 바람을 전해보는 기우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지금은 논과 밭으로 소방차 살수차 공사용차량으로 물을 공급하고 과정을 파서 물을 대는 일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한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누적강수량은 44년 만에 최저치라고 하고, 저수율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는데 피해가 가장 큰 곳은 경기와 충남 지역으로 5천500ha에 이르는 가뭄 피해 면적의 80%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하구요. 충남 서산지역 등 해안가 간척 농지에는 모 심은 논에 소금기가 올라와 농사를 망쳤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염전에서도 비를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기자) 햇볕이 많으면 소금 생산량이 늘어나는 곳이지만 비가 너무 안 오면 소금 품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몇 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소금풍년이 이어지고 있는데 비가 없어서 염전 청소를 깨끗하게 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소금만 만들어지다 보니 소금 질이 떨어져 걱정이라는 소식이구요. 반대로 물웅덩이까지 말라버린 가뭄에 모기가 알을 제대로 까지 못해 올해는 모기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심각한 가뭄 소식에 딸려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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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한국의 1호 원전이 오늘 가동을 멈췄군요. 한국이 탈핵국가로의 출발도 선언했다고 하지요?

기자) 지난 40년간 가동돼 전력을 생산해왔던 부산 기장군에 있는 고리1호 원전에서 오늘 ‘영구 정지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1972년 착공돼 1977년부터 가동된 원자로가 18일 자정을 기해 발전기를 멈췄습니다. 고리 1호 원전은 경부고속도로3개를 건설 할 수 있는 비용으로 만들어진 한국 최대 규모의 건설사업이었고 한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한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설계 수명 30년을 넘어 10년간 연장운영 되어 오다가 40번째 생일인 오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기념식에서 한국의 원전정책을 새로 검토하겠다는 탈핵국가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탈핵국가로 가는 출발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입니다. 저는 오늘 기점으로 우리 사회가 국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모아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진행자) ‘탈핵국가’라는 것은 원전을 없애거나 활용을 줄이겠다는 의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준비단계였던 새로운 원전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수명 연장을 고려하고 있던 원전에 대해서는 연장 하지 않겠고, 수명을 연장해 가동하고 있는 원전은 전력 수급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원전 에너지 정책을 새로 구상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산업경제 발전에 원전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왜 이런 선언이 나왔고 앞으로의 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구상되고 있는 것인가요?

기자) 탈핵국가 선언은 이제 한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에너지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개발도상국이었던 한국은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우선해 원전을 통해 전력생산을 의지했지만 이제는 핵으로부터 안전한 국가,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는 선진국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의지를 밝히게 된 배경으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세월호 참사를 비유했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전은 안전하지 않으며 사고로 목숨과 건강을 잃은 피해자들을 통해 원전이 저렴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용연한이 지난 원전을 가동시킨다는 것은 수명이 다한 세월호를 바다 위에 띄워 빚어진 참사를 방조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원전 정책 재검토와 함께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낡은 석탄화력발전소 10기를 임기 내에 폐쇄하는 것과 함께 해상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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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한국 해군에서 새로운 여군 지휘자들이 탄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여군 함장, 여군 고속정 편대장 임명, 처음 있는 일 이라구요.

기자) ‘한국의 영해 수호도 여군시대’라는 제목의 언론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1945년 한국 해군이 창설된 이후, 여군이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군이 함정에 배치됐다는 소식으로 화제가 됐던 것이 2001년의 일인데 이후 16년 만에 함정과 고속정을 지휘하는 여성 수장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군대는 마치 ‘금녀의 공간’처럼 여겨졌던 때가 있었는데, 특히 바다를 지키는 여군 지휘관의 탄생은 한국에서는 큰 의미를 둘 일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의 여군 병력이 1만명 정도입니다. 1만명 시대를 맞아 여군의 위상과 복지 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직 수백 명의 사관후보생 중에 여성 장교로 임관되고 주요 병과에 배치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이야기 될 만큼 여군들의 위상은 높아지고 있는 관심과는 거리가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국방개혁법으로 여군장교 수를 7%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육군에서 여군 소위가 소대장 보직을 맡기 시작한 것이 2002년이었고, 여군 장교가 전투함에 승선 한 것은 2003년, 2002에 간호병과에서 첫 여성장군 배출되기는 해지만 전투병과 여성 장군이 탄생한 것은 불과 7년 전인 2010년이었습니다.

안희현 소령(왼쪽·해사57기)과 안미영 소령(사후98기)이 18일 해군함정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해군본부 제공)

진행자) 한국의 첫 해군 함장과 고속정 편대장에 임명된 여성장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37살의 소령입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처음 여학생을 선발했던 1998년에 해군사관생도가 돼 2003년에 소위로 임관한 안희현 소령은 기뢰를 탐색하고 제거하는 450톤급 ‘고령함’ 함장으로 오는 8월 정식 부임하게 됩니다. 또 고속정 편대장으로 취임하게 되는 안미영 소령은 대학 졸업 후 해군장교로 지원해 소위로 임관했는데요. 구축함과 상륙함, 함대 지휘통제실을 거쳐 고속정 정장, 초계함 부함장, 부산기지전대 정보작전 참모 등의 거친 여군 장교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