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각계각층 마약 확산"

지난해 2월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에서 북한 주민들이 고기를 잡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는 북한 각계각층에서 마약이 널리 사용되고, 특히 필로폰 생산과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무부의 새 보고서에 포함된 북한의 마약 사용 실태를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무부는 북한에서 필로폰(메탐페타민) 생산과 소비가 비교적 널리 확산된 상황이라며, 독립적인 범죄조직들을 공급원으로 지목했습니다.

국무부는 1일 발간한 ‘2017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에서 북한 내 마약 통제 실정을 파악하기 매우 어려워 탈북자들과 이웃나라들의 언론보도 등을 근거로 삼았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북한에서 필로폰 사용이 성행하고 있으며, 사회 각계각층에 마약이 널리 퍼져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일부 북한인들은 마약을 의학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당국 차원의 시술인지에 대해선 정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마약 사용은 불법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장기간의 수감, 혹은 사형에까지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이 필로폰이나 기타 불법 마약의 생산과 거래에 현재 관여하고 있는지 판단할 정보는 불충분하다며, 최근 관련 사건이 없다는 것은 실제 북한 관리들이 연루됐거나 아니면 이를 감추는 데 능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이 북한에 마약 거래 단속을 압박했고, 중국 법 집행 당국이 국경에서 이뤄지는 마약 밀매에 대한 단속을 강행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2015년부터 북한이 국경 경비 병력을 늘린 건 중국의 이 같은 압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 경찰이 마약 단속 중 압수한 대량의 필로폰. (자료사진)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합성 마약 원료물질인 에페드린의 주요 수입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 아래 ‘돈세탁과 금융범죄’라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주요 돈세탁 우려국으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1일 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돈세탁 주요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같은 해 10월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 (FAFT)가 북한 은행과의 환거래 관계를 종료하라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자금세탁방지 국제기구나 유사한 국제기구의 회원이 아니지만 아시아태평양그룹(APG)의 옵서버로 가입했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효과적으로 자국 금융기관을 감독하거나 자금세탁방지(AML) 분야 규정을 이행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