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서울] 국민통일방송의 공개방송 '라디오 통일공감’

한국의 민간 대북매체인 ‘국민통일방송’이 24일 북한의 청취자와 소통하는 공개방송을 마련했다.

한국의 민간 대북매체인 ‘국민통일방송’이 북한의 청취자와 소통하는 공개방송을 마련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민들과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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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오디오] 국민통일방송의 공개방송 '라디오 통일공감’


목요일 저녁,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무대에 잔잔한 음악이 울려퍼집니다. 한국의 민간 대북방송인 <국민통일방송>이 개최한 ‘라디오 통일공감’인데요, ‘라디오 통일공감’은 북한 주민과 한국 국민들의 사연과 신청곡을 직접 받아, 북한으로 송출하기 위해 마련한 공개방송입니다. `국민통일방송'의 이광백 대표입니다.

[녹취: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 “한국이나 국제사회에 북한 주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그런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오늘 진행되는 내용은 주로 북한에서 여기 오신 분도 있지만, 지금 북한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지금 메시지를 보내오신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그 분들이 보내 온 메시지를 여기 참가한 사람들이 듣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그 분들을 향해서 보내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라디오는 텔레비전 등 다른 매체에 비해 청취자와 소통이 쉬운데요, 북한으로 방송을 송출하는 대북방송은 청취자의 의견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을 통제하고 있어서, 대북방송 종사자들은 매일 방송을 하고 있지만, 얼마나 많은 청취자가 어떤 프로그램을 듣는지 알 수가 없는데요, `국민통일방송'은 이번 ‘라디오 통일 공감’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남북한 주민들이 소통하고, 북한 내에 정보를 유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공개방송을 기획했습니다.

[녹취: 이광백, 국민통일방송 대표] “북한에 저희와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분들을 통해서 메시지를 받았어요. 남북의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그런 공개방송 행사가 될 것 같고요, 가장 많은 게, 만나자는 메시지가 가장 많아요, 남도 그렇고 북도 그렇고. 서로 어서 빨리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메시지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라디오 통일 공감의 진행은 `국민통일방송'의 방송국장인 김민수 씨와 탈북 방송인인 조미영 씨가 맡았는데요, 두 진행자는 평소 대북라디오 방송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만큼, 청취자들과 간접적으로나마 소통하는 이번 자리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녹취: 김민수, 국민통일방송 방송국장] “라디오 부스에서만, 전파로만 했는데,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한국 사람, 탈북 주민이 함께 모여가지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뭔가, 정보든, 우리의 마음이든 이런 걸 보낼 수 있다는 걸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 이런 공개방송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녹취: 조미영, 탈북방송인] "저의 ‘청춘 통일’은 북한에 계신 주민들 중에서도 청년, 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고요, 그런 젊은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다양한 정보도 드리고, 탈북민 청년들은 어떻게 잘 지내는지 이런 것들도 궁금해 하시니까, 탈북민 청년들 모셔서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도 들어보고, 정보와 음악과 이런 것들을 전해 드리는 방송이에요. 가끔 탈북해 오신 분들 중에, 저희 방송에 찾아오셔서, 북한에서 저희 라디오를 들었다고 하는 분들도 있고, 해외 노동자 분들 중에서도 정말 열심히 잘 들었고,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번 공개방송에 함께 한 탈북방송인 리광명 씨와 북방연구회 상임이사 김형수 씨는 북한에서 한국의 라디오를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김형수 씨는 대북라디오가 탈북의 큰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형수, 북방연구회 상임이사] “처음에는 들을 때 거부감도 나면서, 이게 진짜 맞을까 맞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듣다 보면, 순간에 깨닫게 되는 거예요. 진짜 이게 맞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특히 이미 왔던 선배들, 그 분들이 방송하는 것을 듣다 보면, 더 확신이 드는 거죠. 한국에 와서 보니까 탈북자들, 많은 사람이 라디오를 들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확실히 라디오라는 것은 한마디로 북한을 아무리 폐쇄시켰다고 해도, 공기 중에, 전파를 타고서, 정말 좋은 정보들이 북한 주민들한테 지금도 와 닿기 때문에, 저희도 왔었고, 저는 항상 라디오를 나의 운명을 바꿔준 은인이라고 합니다.”

리광명 씨는 탈북 후 직접 방송에 출연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준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녹취: 리광명, 탈북방송인] “사실은 북한에서 방송을 들어는 봤지, 만들지는 못하고, 만드는 과정도 전혀 생소했거든요. `조선중앙TV'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놓고 말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방송은 저렇게 하는 구나.’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와서 귀에 귀마개 끼고, 앞에 마이크도 괴상하게 생긴 것을 놓고 방송하는 것을 보고, ‘아, 방송은 저렇게 하나?’ 상당히 신기해서 보던 제가, 정작 마이크에 대고, 북한에, 고향에 있는 우리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두고 온 나의 친구들에게, 북한에 있을 때 다는 말을 못했던 그 심정, 저는 조금이나마 깨달았던 바깥의, 남조선의 현실을 제가 이렇게 직접 와서 전달한다고 하니까 참 격정에 넘치는 겁니다.”

이번 공개방송에는 가수 안수지 밴드의 공연도 이어졌는데요, 안수지 밴드에서 노래를 하는 안수지 씨는 `국민통일방송'과의 인연을 통해 대북 라디오의 존재를 알게 됐고, 북한을 더 가깝게 느끼게 됐습니다.

[녹취: 안수지, 가수] “ 이 모든 게 저는 그 때 충격적이어서,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저도 적극적으로 동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몰라서 동참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꾸 이런 기회가 생겨서, 사람들도 알게 되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오늘 처음으로 북한 분들의 신청 곡을 받아서, 연결이 돼 있구나, 방송의 힘이 크구나, 그리고 우리 쪽에서 갖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이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현장음]

국민통일방송의 공개방송 ‘라디오 통일공감’은 북한 주민과 나누고픈 한국 국민들의 사연과 북한에서 온 신청 곡을 담아 북한에 송출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