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주변 흡연 과태료 10만원...'사드' 긴장속 월드컵 한·중전

1일 서울 지하철 왕십리역 인근에서 성동구청 직원들이 흡연단속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부터 서울의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담배 피우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소식이 눈에 띕니다. 이 소식부터 들어보지요.

기자) 지난 5월부터 넉 달간 계도 기간을 거쳐 오늘(1일)부터 시행되는 ‘지하철역 입구 10m 이내에서의 금연법’ 이 화제입니다.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최고 10만원(89달러)의 과태료를 내야 하는데요. 앞으로 열흘간 집중단속을 통해 지하철역 인근을 담배 연기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법적 절차가 시작된 것입니다.

진행자) 서울의 모든 지하철역이 다 해당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지하철 1~9호선, 공항철도와 경인선 등 서울시 지역에서 달리고 서는 모든 지하철역 입구가 단속대상입니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에 나섰는데요. 단속 첫날인 오늘 곳곳에서 단속 안내를 못 받았다거나 단속에 불만을 표시하는 흡연자들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서울이 지하철역 인근에서 흡연의 자유를 금지하는 것, 어떤 이유일까요?

기자) 시민 개인의 건강이 도시의 건강이고, 국가의 건강이라는 생각이 기본적인 취지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공공이 이용하는 지하철역 앞에서의 흡연으로 간접흡연의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도 한 이유인데요. 서울시는 지하철역 인근의 금연정책에 앞서 지하철역 인근 대형건물과 도심 광장, 공원 등에서의 금연을 시행해왔고요. 국가적으로는 담뱃값을 2배 가까이 올렸고, 올 연말부터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담배갑 광고를 시작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런 금연정책과 단속의 효과, 서울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계도기간에 2차례 조사를 했더니 시간당 39.9명의 흡연자가 있던 지역에서 흡연자 5.6명으로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의 자유도 있지만 다른 사람이 피는 담배연기로 피해를 받지 않을 권리도 있다는 목소리에 흡연자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한국 보건당국에서는 흡연자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위한 진료와 지원, 캠프 운영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성인 남성의 흡연률은 39.3%, 2020년까지 29% 흡연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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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화제이군요?

기자)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1차전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밤 8시에 진행됐는데요. 러시아월드컵으로 가기 위한 최종관문인 만큼 치열한 승부와 응원이 경기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진행자) 대전 결과로 보자면 한국이 중국 보다 승률이 높은 편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국이 지금까지 중국과 서른 번 대결을 했는데, 17승 12무 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FIFA랭킹으로는 한국이 48위, 중국이 78위.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전승으로 무결점 통과를 했고, 중국은 북한이 필리핀에 역전패하면서 조 2위로 최종 예선행에 올라온 상태이고,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경기를 마주하고 있어 각오가 남다릅니다.

진행자) 그런데 축구경기에 ‘사드’로 인한 긴장감이 더해졌다고 하던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미국의 고고도방어미사일(사드· THADD) 한국 배치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오늘 축구경기에서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단순히 한국과 중국의 축구실력을 보는 승부가 아니라 양국 축구 관람객들 사이에 불거질 수 있는 긴장 속에 사드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해외파가 1명인 중국과 유럽과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한국팀의 경기에서 필승을 각오를 다지고 있는 중국팀에 힘을 실어줄 중국관람객들이 대거 몰릴 것이 예상되면서 오늘 경기에 대해 ‘상암벌에 전운이 감돈다’는 표현의 한국 언론의 기사도 잇따랐습니다.

진행자) 오늘 경기에 중국 관람객들을 위한 좌석이 따로 배정됐다고 하더군요?

기자) 6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남쪽 관중석 전체인 1만5천석을 중국 관람객용으로 따로 배정했다고 합니다. 경기와 응원 열기에 사드의 민감함 까지 더해지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양국의 축구협회가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고 중국 관람객이 충분이 들어올 수 있도록 중국축구협회에 좌석 판매와 관리를 맡겼다는 한국축구협회관계자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쪽에서는 서울에서 열리는 축구경기에 중국 관람객들이 너무 많아 홈경기의 잇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중국의 인해전술식 응원을 걱정하게 됐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한국 쪽이든 중국 쪽이든 정치적인 구호가 적힌 팻말은 전적으로 금지했고, 발견되면 즉각 압수될 것이라고 축구협회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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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장애인올림픽 선수단이 브라질 리우에 입성했네요.

기자)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리우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이 오늘(1일)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23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애틀란타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거친 본진과 어제 한국에서 출발한 선수단이 함께 리우에 입성한 것인데요. 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인 교민들의 태극기 환영을 받고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합니다.

장애인올림픽 한국선수단은 11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81명과 임원58명 등 모두 139명으로 구성됐구요. 금메달 11개 이상을 따 종합순위 12위권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