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한강공원 인파...'포켓몬고' 인기몰이 계속

22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시민들이 늦은 밤까지 '포켓몬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지역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찜통더위 소식이네요.

기자) 온다던 비가 내리지 않으니 더 갈증이 납니다. 더위가 고비라는 말이 하루 하루 계속되고 요즘인데요. 1년 중 가장 덥다는 절기인 ‘대서’ 답게 한국 전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가마솥 찜통더위에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기상청으로도 향해 있는데요. 맞지 않는 기상예보가 오늘도 이어졌다며 도대체 비는 언제쯤 내리는 거냐는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에 가까웠구요. 며칠 전 밭에서 일하다 의식을 잃은 80대 할머니가 끝내 숨져 올 들어 세 번째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로 기록됐구요. 뜨거운 햇살에 피부가 손상되는 햇빛 알레르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

진행자) 요즘 서울에서는 밤 시각에도 한강공원이 북적 인다면서요?

기자) 어차피 더위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시원한 강바람이라고 쐬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서울에 첫 열대야가 있었는데요. 에어컨바람에 선풍기 바람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 사람들이 한강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 한강은 강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에 길게 공원이 조성돼 있는데요. 시원한 분수를 오가며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아예 텐트를 치고 밤을 보내는 사람 등 늦은 밤까지도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한강 공원 곳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지역의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늘 밤은 조금 낫지 않겠습니까?

기자) 경기 북부와 강원도 영서 지역이 북한지역의 장마 영향을 받는 다고 하는데, 한국 전역을 적시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남부지방은 내일과 모레 주말에도 폭염이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하늘의 비만 해결해줄 수 있는 남쪽지역의 더위, 지금 한국 사람들은 북한지역에 내리고 있는 비가 제일 부러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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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증강 현실(AR) 스마트폰게임 ‘포켓몬 고’ 한국 또 다른 지역에서 실행된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문제와 경기 침체로 인한 국가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중에도 ‘포켓몬고’를 주목한는 사람들의 관심은 계속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어린이 만화영화와 게임기에 등장했던 포켓몬 주인공들을 찾아나서는 가상현실게임에 한국 사람들도 푹 빠져 있는데요. 세계 30여 개국과 달리 아직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포켓몬고’를 즐기는 사람들에 의해 실행가능한 지역들이 하나둘 확인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와 양양, 고성과 경상북도 울릉도 서해 백령도와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이어 오늘은 한반도 지도에서 토끼꼬리에 해당하는 울산 간절곶 주변에서 포켓몬고’가 실행됐다는 소식이 또 화제입니다.

진행자) 숨은그림찾기, 보물찾기를 하는 느낌인데, 한국 곳곳에서 포켓몬고를 실행지역을 찾아다니는 분들. 그 열정이 대단하군요.

기자) 사실 오늘 일본에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된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부산으로 가면 되지 않을까 하고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요. 부산이 아닌 울산이 그 혜택을 본 것 같습니다. 울산 간절곶은 새해 첫날 가장 먼저 뜨는 해를 보기 위해서 사람들이 찾아가는 명소이고, 새해 소망과 안부를 전하는 엽서를 보낼 수 있는 대형 소망우체통이 있는데, ‘포켓몬고’가 실행되면서 그 우체통이 게임 속 실력자들이 점령하는 ‘체육관’이 되어 있더라 라는 소식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포켓몬고’ 게임. 인터넷이 연결되는 스마트폰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기술인 GPS신호를 받을 수 있어야 가능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스마트폰게임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 이 방송을 듣고 있는 북한의 청취자들에게 이 소식이 어떻게 전해질지 궁금해지네요.

기자) 한국 강원도 북부지역에 ‘포켓몬고’가 실행되는 이유가 구글지도에서 그 지역을 북한 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북강원도 고성과 동부지역 최전방 부대 지역에서는 ‘포켓몬고’가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반응을 들을 수 없으니 한국 사람들이 포켓몬고를 즐기는 소식으로만 대신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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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화제의 한국 영화가 있군요. 제목이 ‘부산행’이라구요?

기자)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 KTX 에 올라탄 승객들이 좀비와 사투를 하는 영화입니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생산되는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좀비’ 소재가 익숙한데요. 한국에서는 영화 ’부산행’에서 ‘좀비’를 처음 다루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이 놀랄 정도로 대단한데요. 시사회 관객을 합쳐 개봉 이틀 만에 무려 210만명이 넘는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첫날 관객 수를 훌쩍 뛰어 넘은 영화 ‘부산행’, 한국 영화사를 새로 끄고 있는 새 영화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화 ‘부산행’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한국 전역에 확산돼 국가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상황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던 사람들이 좀비의 공격을 받게 되는데요. 각기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지키기 위해서 좀비와 싸우고 고민하는 과정이 13시간가까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진행자) 더운 여름에 ‘좀비’ 영화. 어울리는 조합이네요. 한국판 좀비 영화는 어떨지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 더운 날씨에 영화관은 가장 인기 있는 공간입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들을 소리치게 하는, 비실비실한 모습이지만 무서운 표정과 속도로 달려드는 좀비 영화의 오싹함에 더위가 싹 가신다는 반응인데요. 지금 한창 여름방학 중인 학생 관객들도 입 소문을 타고 좀비의 오싹함을 즐기러 영화관 속 ‘부산행’을 속속 타고 있구요. ‘부산행’ 외에도 대동강물이 아니라 대동강을 팔아버리는 2016년판 ‘봉이 김선달’도 인기리에 상영중이구요, 헐리우드 명배우 리암리슨이 맥아더장군으로 등장하는 영화 ‘인천상륙작전’도 다음 주에 상영을 시작하는 주목 받는 한국영화로 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볼거리가 많은 여름 극장가 소식까지 잘 들었습니다.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