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간단체, 중국 출생 탈북 2세 어린이 지원 활동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가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 2세 어린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있다. 두리하나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에서 탈북 2세 어린이들이 미국에서 온 한인 자원봉사 학생들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다.

한국의 민간단체가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 2세 어린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중국 내 탈북 여성과 이들이 중국에서 낳은 탈북 2세 어린이들의 한국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북한을 탈출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낳은 탈북 2세 어린이는 3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천 목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아기를 낳은 북한 여성들 대부분은 인신매매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천기원 목사] “중국에서는 수요가 많고 북한에서는 오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다 보니까 여성들을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이 먼저 군인들에게 돈을 주죠”

천 목사는 이처럼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으로 건너 간 북한 여성들은 종종 아무런 법적 지위와 권리가 없는 인권 유린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들에게서 태어난 탈북 2세들은 중국 국민으로 간주되지 않으며, 따라서 학교에 가거나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천 목사는 두리하나 선교회가 지원하는 탈북 여성과 탈북 2세 어린이들은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인권 유린과 착취를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정착한 올해 15살 탈북 2세 어린이 한예슬 양의 말입니다.

[녹취: 한예슬] “중국에 있을 때는 그냥 위험하고 무서웠는데, 한국에 오니까 그냥 자유….”

한예슬 양을 비롯해 천 목사가 구출한 탈북 2세 어린이들은 서울에서 두리하나 선교회가 운영하는 두리하나 국제학교에 다니면서 교육과 한국 적응에 필요한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에는 미국 뉴욕에서 방문한 한인 자원봉사 학생들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효과음]

외모 만으로 탈북 2세 어린이들과 미국의 한인 학생들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아주 다른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올해 20살의 유은경 양은 북한에서 겪은 극심한 가난과 기아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녹취: 유은경] “길가에 풀이나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식량보다 풀을 더 많이 먹고 살아요. 식량 같은 게 없고…”

한국 정부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태어난 탈북 2세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대학 등록금 지원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천 목사는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난 탈북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대학 특례입학과 병역 면제, 생계비와 주거비 등 정착 지원을 받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천 목사는 한국 정부가 이들 탈북 2세들에게도 탈북 청소년들과 같은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