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제사회 대북 지원 60% 증가

지난 2008년 8월 북한 강원도 문천의 식품 공장에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의 지원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이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북 지원 중에는 영양 지원 사업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 1월부터 6월 기간 중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총 3천 4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주의 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에 따르면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2천1백31만 달러에 비해 60% 가량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지난 한 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지원한 금액보다도 1백만 달러 증가한 겁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원조국과 국제기구, 민간 구호단체들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지난해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액을 3천3백만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올 상반기 지원국 수도 지난해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유엔과 6개 나라가 지원을 한 반면 올해는 유엔과 유럽연합을 비롯해 7개 나라가 지원을 했습니다.

지난해 대북 지원을 한 스위스와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가 올해도 지원을 계속했습니다.

반면 한국이 올해는 지원을 하지 않은 대신 인도와 러시아가 세계식량계획 WFP 를 통해 각각1백만 달러와 3백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액수로는 스위스가 약 92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기부를 했습니다.

스위스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분유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분유는 현지 식품공장에서 ‘수퍼 시리얼’, 즉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첨가된 혼합영양강화식품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스위스에 이어 유엔과 유럽 연합이 각각 8백만 달러와 3백60만 달러를 지원해 뒤를 이었습니다.

유엔은 올 상반기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에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자금부족 긴급 지원금’명목으로 8백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2백만 달러를 지원했던 것에 비해 4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올 상반기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영양 지원 사업으로, 전체의 70%인 2천4백만 달러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보건 사업에 4백75만 달러, 식수 위생 사업 1백80만 달러가 각각 지원됐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원조국과 국제기구, 민간 구호단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취합한 것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