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넷 속도 세계 134위...한국은 1위, 북한보다 13배 빨라

지난 2013년 평양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실에서 학생들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인터넷 속도가 전 세계 130위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넷 접속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한국과 비교했을 땐 1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북한의 인터넷 평균 접속 속도가 2.0Mbps(메가 비피에스)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아카마이가 발표한 2015년 4분기 인터넷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터넷 접속 속도는 전 세계 평균 속도인 5.6Mbps의 절반에 못 미쳤습니다.

2.0Mbps는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의 크기가 약 0.24MB(메가바이트)라는 의미로, 간단한 인터넷 서핑이나 이메일 전송 등은 가능하지만, 화질이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인터넷으로 감상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속도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 인터넷 선진국에선 50Mbps나 100Mbps와 같은 빠른 인터넷 속도를 내세운 인터넷 회사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한 미디어 비율이 높아지면서 각 가정마다 인터넷 속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겁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70여개국 중 134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전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는 26.7 Mbps를 기록한 한국이었으며, 이어 스웨덴 19.1Mbps, 노르웨이 18.8Mbps, 일본 17.4Mbps 순이었습니다. 상위권에 속한 이들 나라들은 북한보다 8배에서 최대 13배까지 빠른 속도를 나타냈습니다.

그 외 미국은 14.2Mbps로 평균보다 3배에 가까운 빠른 속도를 보였으며, 러시아도 11.6Mbps에 달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4.1Mbps로 전 세계 평균보단 낮았지만, 북한보다는 두 배 가량 높았습니다.

북한보다 인터넷 속도가 느린 나라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볼리비아, 네팔, 동티모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아프리카와 중동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세네갈과 잠비아 등 26개 나라가 0.5Mbps~2Mbps 속도로 북한의 인터넷 속도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동은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를 포함해 예멘과 레바논 등이 2.0Mbps 이하 속도를 보였습니다.

한편 아카마이는 이번 조사에서 전 세계 인터넷 평균 속도가 지난해 3분기 대비 8.6%, 2014년과 비교했을 땐 23% 빨라졌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