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한 비바람, 피해 속출...어린이·학부모 '한국' 평가 엇갈려

저기압의 영향으로 한국 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3일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한 시민의 우산이 뒤집혔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반도가 강한 비바람에 몸살을 앓았더군요. 태풍급 바람이 불었고, 피해가 속출했다는데 오늘 서울통신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지요.

기자) 바람 소리가 으스스 할 정도였습니다. 도심에서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바람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는 나뭇가지에 잎들이 출렁이는 듯한 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바람 감도가 이 정도였지, 제주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은 거의 태풍급 비바람이 불어 닥쳤는데요. 건물 간판이 떨어지고, 비닐하우스 뼈대가 휘어지고, 쓰러진 나무도 속출했습니다. 특히 제주는 물론이고 한국 전역의 항공기가 공항에 갇혀버린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주공항에 묶여 있던 1만4천여 명의 여행객을 육지로 실어 나르기 위해 임시항공기가 대거 투입됐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에는 일본을 오가는 대형여객선도 오늘 부두에 묶여있었습니다.

진행자) 돌발성 비바람의 영향이 아주 컸군요? 얼마 전에도 강한 바람이 불어서 피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겁니까?

기자) 폭탄성 저기압이 서해를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동쪽으로 정체해 있는 고기압과 남쪽에서 유입되는 수증기를 잔뜩 포함한 저기압이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어제 오후부터 시작돼 오늘 오후 늦게 까지고 이어진 저기압 기류에 남쪽에는 여름 장마 같은 비와 바람이 수도권 등 중부지역에는 적은 양의 비와 강한 바람이 일었던 거라고 합니다. 서울은 초속 15m, 제주 산간 31.8m의 인천 25.9의 강풍이 불었고, 비바람 때문에 기온도 크게 내려가 초여름 날씨를 걱정했던 한국은 오늘 이어진 비바람에 추위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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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어린이와 부모세대가 함께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한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살기 어떠한가를 물어봤다는데, 부모와 어린이의 평가가 엇갈렸다고 하지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어린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점수를 89점을 줬습니다. 어른인 학부모들은 50.2점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어린이들의 한국은 ‘우수’한 나라인 반면에, 학부모들의 한국은 낙제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것인데요. 이 설문조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초등학교 4~6학년생과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구요. ‘어린이들이 OO 하기 좋은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 등의 주제로 설문한 결과를 오늘 발표한 것입니다.

진행자) 정말 어린이와 학부모가 같이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데, 마치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한 평가가 나왔네요.

기자) 어린이와 어른이 살아가는 환경과 눈높이, 사회적 책임이 그만큼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공부하기 좋은 나라’, ‘놀기 좋은 나라’. ‘존중 받는 나라’ 입니까 라는 평가 항목이 있었는데, 어린이그룹은 ‘한국은 공부하기 좋은 나라, 놀기 좋은 나라’에 긍정적인 평가를, 학부모그룹에서는 ‘놀기 좋은 나라’에 가장 낮은 점수인 41.8점을 줬습니다.

진행자) 부모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은 자녀들이 놀면서 크기에는 좋지 않은 나라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기자) 아마도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느낄 정도의 사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런 평가가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인데요. 한국의 부모들의 눈 여겨 볼 부분은 어린이들의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한국은 존중 받는 나라’입니까? 라는 항목인데, 한국 어린이들이 다른 항목에 비해 존중 받는 정도가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이구요. 최근 한 연구자료를 통해 알려진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OECD 22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게 나왔다는 소식도 한국 부모들에게 걱정을 안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관적 행복지수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OECD 회원국 중 22개 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자료입니다. 조사대상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의 행복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점수를 매기는 것이 주관적 행복지수인데요. 한국 어린이들의 평균 점은 82점으로 또 다시 꼴지를 한 것입니다.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으로 118점, OECD평균은 100점, 한국은 지난해 90.4점으로 23개국 중 19위로 조금 올랐다가 지난해 다시 꼴찌로 내려앉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나라에 대한 어린이의 희망적인 평가가 사라지기 전에 어른들이 나서 희망적인 한국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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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이 시간에 ‘가습기 살균제’관련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영국에 본사를 둔 한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 피해보상 및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사과를 하는 등 지금 한국의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뉴스인데, 한국 정부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섰다는 소식이네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5년 전 100여명의 사망자가 생겼고, 이후 관련 문제에 대한 피해자 가족과 환경단체의 빗발치는 민원에도 적극 나서지 않았던 한국 정부가 오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기업측의 사과에 이어 한국 정부도 움직이고 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호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한국 정부가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거세게 일자 급하게 대책을 내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담겨 있습니다. 문제의 제품을 만든 곳은 영국에 본사를 둔 옥시 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 자제 생산한 유사 상품도 있는데요. 유해성도 확인하고 판매허가를 했어야 하는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의 관련 대책, 어떤 것입니까?

기자) 앞으로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유해성 살생물제(biocide) 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는 겁니다. 지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관련 상품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고 위해성 여부를 평가하는 것부터 시작되는데요. 예를 들자면 다양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항균, 방균 제품들이 모두 관리대상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수준의 관리체계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조사도 이루어지고 있군요?

기자) 사망자와 영구적인 폐 손상 등 중증이상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 외에도 지금 700여명이 피해 사실을 신고해와 이 부분에 대한 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관련 피해사실을 신고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 추가 피해자신청도 받고 있는데요. 조사와 판정을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해 피해 판정을 받은 국민에게 정부가 피해보상금을 우선 지급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정부는 1~2차 피해 신청을 한 530명 중 221명에게 피해보상금 37억5천만원(329만달러)을 지급했었는데요. 정부 차원에서 우선 피해사실을 확인해 보상을 하고, 관련 제조업체와 판매사에 대한 구상금 청구소송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번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와 대형할인마트 판매사 등 14개 업체가 연관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