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서 구 소련제 항공기 체험 관광

지난해 6월 평양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고려항공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보유한 구형 항공기를 체험하는 행사가 다음달 평양에서 실시됩니다. 옛 소련 시절 제작된 항공기를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영국의 북한전문 여행사가 북한 고려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런던에 본사를 둔 `주체여행사’는 다음달 6일부터 13일까지 평양과 벨라루스에서 옛 소련 시대 제작된 항공기를 체험하는 행사를 엽니다.

희귀 항공기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항공 분야에 관심이 큰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방송은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고려항공의 일류신 IL-62 기종과 IL-18, IL-76을 비롯해 안토노브의 AN-148, 투폴레프사의 Tu-134 등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금액은 항공기 종류에 따라 다른데 IL-62와 IL-76은 250 유로, 미화 280 달러, IL-18과 안토노브 An-148 기종은 각각 150 유로, 미화 170 달러입니다.

관광객들은 북한 외에 벨라루스에서도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지만, 두 나라 중 한 곳만 선택할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주체여행사는 다음달 열리는 이 관광상품의 신청자가 26일 현재 75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주체여행사를 운영하는 데이빗 탐슨 사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 (북한과 벨라루스) 두 나라는 옛 소련 시대 항공기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항공기의 열렬한 팬들에게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힌다”고 말했습니다.

또 노후화된 항공기의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고려항공은 뛰어난 안전 기록을 갖고 있고, 빈틈없이 관리돼 왔다”면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항공전문 사진가로 주체여행사의 항공 체험 관광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 샘 추이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운항이 금지된 옛 소련의 마지막 항공기를 타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