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첫 승에 환호...육군, 올 여름 반소매 디지털 전투복 보급

이세돌 9단이 13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세기의 바둑대결’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에게서 첫 승을 따낸 한국의 이세돌 9단. 지금 세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내리 3번을 졌지만 반격에 성공한 이세돌9단. 인류와 인공지능간에 이루어진 ‘세기의 대결’인 만큼 세상의 주목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세돌 9단이 바둑판 위에 올려놓는 한 수 한 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고, 무서운 실력을 갖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응과 묘수에 세상이 놀라고 있습니다. ‘50대 50으로 비길 것이다’. ‘5-0으로 이세돌 9단이 완승할 것이다’라고 했던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갔지만, 어제 4번째 대국에서 첫 승을 거두어낸 ‘이세돌 9단’에 대해 마치 인류가 승리를 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환호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의 한 장면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공지능 ‘알파고’가 패배를 인정하는 장면, 이것도 화제였지 않습니까?

기자) 앞선 경기에서 이세돌 9단이 세 판을 내리 졌기 때문에 ‘바둑돌을 던져서 패배를 인정하는 불계패’가 있다는 것 이제 한국에서는 어린아이들도 압니다. 그런데 인공지능 알파고가 만약 진다면 어떻게 바둑돌을 던질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는데요. 어제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따내는 장면이 바로 그 궁금증을 해결해줬습니다. 인공지능답게 컴퓨터 바탕화면에 알림 공지를 담은 팝업창을 띄워 ‘resign’ 사임, 패배를 인정했고, 알파고를 대리해 이세돌 9단 앞에 앉았던 구글의 프로그램 개발자 아자황 박사가 돌을 던져 불계패를 선언했었습니다.

진행자) 늦은 감은 있지만 화제의 인물 ‘이세돌 9단’에 대해서도 소개를 해주시죠.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세기의 인물, 이세돌 9단. 1983년생으로 올해 나이 33살입니다. 1995년 12살에 프로바둑계에 입단을 했구요. 첫해에 5단을 꺾으며 첫 승을 거뒀습니다. 1999년 16살 때 3단, 2000년에는 32연승을 기록하며 최다승 최다연승의 ‘불패소년’으로 화제가 됐구요. 2003년 한국 최고인 이창호 9단을 꺾고 우승하며 6단에 올랐고, 같은 해 7월 후지쓰배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입단 8년 만에 입신(入神)인 경지인 9단에 올라 한국 기원 최단기록 보유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에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금메달을 땄습니다.

진행자) ‘세돌’이라는 이름도 바둑과 연관이 있다면서요?

기자) 바둑에 조예가 깊었던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세돌 9단의 대국 모습을 보면 유독 얼굴에 있는 점을 보게 되는데요. 목 부분에 점 세 개가 삼각형모양으로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의 아버지가 아들의 점을 보면서 바둑돌을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고향인 전라남도 비금도에서 난 ‘돌 세개’라고 해서 ‘세돌’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5살 때 바둑을 시작한 이세돌 9단은 8살에 아버지실력을 뛰어넘어서 서울로 바둑 유학을 왔다고 합니다. 이세돌 9단은 5남매 중의 막내인데요. 월간바둑 편집장인 누나와 바둑기사 이상훈 9단이 큰형입니다.

진행자) 내일(15일) 마지막 대국이 치러지지요?

기자) 이미 승리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것으로 결정이 났지만 경기는 약속된 다섯 번째 대국까지 치러집니다. 4:1이 될 것인지 3:2가 될 것인지 그 결과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한국시각으로 내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포시즌즈 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열립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 등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 됐었는데요. 세계는 물론 한국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에 지상파 방송인 MBC가 5시간 생방송으로 마지막 대국을 중계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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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한국에 불고 있는 바둑 열기도 잠시 짚어보지요. 바둑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구요?

기자) 네모난 바둑판 세상의 오묘함에 직접 뛰어드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바둑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는데요. 유치원 바둑교실에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그리고 보통 50대 이상의 남성들이 즐겨 찾는 다는 기원에 바둑돌을 올리는 여성들의 모습이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이세돌9단과 알파고가 벌이는 세기의 대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바둑 관련 인물이 등장한 TV드라마도 바둑 열풍을 일으키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도 본 사람들이 있다는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기 만화 ‘미생’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였는데 큰 인기를 끌었구요. 이 시간을 통해서도 소개해드린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는 주인공 남자 중의 한 명이 바로 이세돌 9단이 모델이었고, 특히나 잘 생긴 미남 배우가 역할을 맡아서 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는 드라마에 세기의 바둑대결의 영향으로 바둑 관련 책 판매량이 평소보다 40% 더 늘었습니다.

진행자) 인공지능 관련 설문조사도 진행됐다구요? 어떤 조사입니까?

기자) ‘내 직장에 인공지능 ‘알파고’가 나타난다면…’ 이 설문의 주제입니다. 성인남녀 361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이었는데요. 3명 중 2명이 로봇이 사람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행자) 바둑판의 ‘알파고’가 나의 직장 내 일자리 앞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인공지능 로봇의 시대가 응답자의 64%가 자신의 담당업무를 로봇이 대신할 수 있다고 답을 했고. 업무의 정교성(22.5%)를 최대 강점으로 들었고, 프로그램설계만 잘하면 충분히 로봇으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로봇으로 대체 할 수 없는 분야도 있다는 응답도 상당부분이 있네요.

기자) 36%의 응답자가 자신의 업무는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사람의 창의력과 감성에 기반한 업무이기 때문에 로봇이 대체할 수 없다’ ‘로봇은 업무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 ‘업무관련 사건사고가 날 때 로봇은 위기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고요. 이번 대국에서 어느 쪽이 이길 것 같으냐는 질문에 66.3%가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고 답했고, ‘알파고가 이길 것이다’는 응답은 9.3%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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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부터는 한국 군인들의 여름 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 군 역사상 처음으로 반소매 전투복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한 여름에도 긴 팔 소매 전투복을 각지게 접어 입고 다녀야 했던 한국 군인들이 올 여름부터는 통기성과 착용감이 좋은 여름용 전투복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철에 시원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반소매 셔츠를 병사들에게 보급하기로 했으며, 상황에 따라 부착물을 떼었다 붙였다 해서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선택형 전투용 배낭과 조끼도 새로 보급된다는 육군 소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합리적이고 변화네요. 예전에는 군인이니까, 더워도 추워도 견뎌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10년에 한국 군인들의 전투복이 크게 바뀐 적이 있습니다. 국방색 바탕에 무늬가 있던 얼룩무늬 전투복이 디지털무늬 전투복으로 바뀌었었는데요. 외형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방습, 통습을 기본으로 다림질이 필요 없고, 신축성 있는 전투복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화제였습니다.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져 입기도 편하고 착용감도 좋고, 젊은이들의 기호로 맞춘 멋이 있는 전투복을 개발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새 전투복 제작 방침이었는데요. 한국의 막강 전투력은 핵 무장이 아니라 군인들의 피복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기능성 전투복이 젊은 군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올 여름부터 입게 된다는 반소매 전투복에는 어떤 기능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여름옷이기 때문에 통기성이 최고의 기능입니다. 땀에 젖지 않고 금방 마르는 기능성원단으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입는 자체로 더위를 식혀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아웃도어용 티셔츠를 소재로 한다고 하구요. 오늘 7월부터 육군을 시작으로 보급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세탁기, 건조기 관련 소식도 있네요. 예전에 한국 군인들은 빨래비누로 전투복을 빨아 입었던 추억이 많은데, 전투복도 건조기로 말리고 있나 보군요.

기자) 날씨에 관계없이 깨끗하고 편리하게 전투복을 입을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편의 기기가 세탁기와 건조기입니다. 다. 지금은 병사 30명당 1대씩의 세탁기가 보급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20명에 1대씩, 2만2천대인 세탁기를 3만500여대로 늘린다고 하고요. 더불어 빨래 건조기도 그만큼 확충한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