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새해 맞이 풍경...중국, '로켓군' 등 새 군기구 창설

31일 밤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사람들이 2016년 새해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2016년 새해가 시작됐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선 2016년 첫 날, 전 세계의 새해 맞이 표정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중국이 군 현대화 개혁의 일환으로, 핵전략미사일 부대인 '로켓군'을 비롯한 3개의 군기구를 창설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란이 자국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제재 계획을 늦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의 새해 맞이 표정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오늘(1일) 테러 위협에 대비한 경계가 한 층 강화한 가운데 2016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미국 뉴욕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올해도 많은 인파가 모인 가운데 성대한 새해 맞이 행사가 열렸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테러 공격을 경계해서 행사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된 새해맞이 풍경이 그려졌습니다.

진행자) 특히 지난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 공격으로 130명이 숨진 사건 이후, 유럽에서 테러를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 같더군요?

기자) 유럽 여러 나라가 테러에 대비해 어느 때보다 삼엄한 경계 속에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선 파리 테러 용의자 여러 명이 검거된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당초 계획됐던 새해 맞이 행사에 1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었는데요. 보안 우려 속에 새해 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브뤼셀에서는 파리 테러 공격의 10번째 용의자가 체포됐다는 소식도 있었는데요. 오늘(1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명소 주변엔 무장한 경찰들이 순찰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파리도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죠?

기자) 프랑스 파리도 매년 새해 첫 날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던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는데요. 그래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2016년을 맞았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도 자국에 대한 테러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 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다른 여러 나라 정상들도 올해 신년사에서 테러 위협과 이에 대응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다른 나라들의 신년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독일 뮌헨에서도 어제(31일) 테러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돼서 철도역 2곳을 폐쇄하고 열차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었는데요. 당국은 새해 첫 날인 오늘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영국에서는 런던과 에딘버러 등 주요 도시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등 성대하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템즈강 주변에는 입장권을 받은 11만3천명 외에도 수십만명이 모였는데요. 빅벤 의사당 시계탑을 비롯해 런던의 주요 명물 뒤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놀이의 장관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한편 러시아도 테러 위협으로 모스크바의 상징인 붉은광장을 폐쇄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붉은광장도 새해 맞이 인파가 모이는 곳 중 하나인데요. 테러 위협으로 붉은 광장을 폐쇄하는 것은 드물게 취해진 조치라고 합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자국 여객기가 이집트 상공에서 테러 공격으로 추락한 사건이 있었고, 이후 테러에 대비한 경계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욕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성대한 새해맞이 행사가 열렸다고요?

기자)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유명한 새해 맞이 명소 중 하나인데요.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곳곳에서 1백만명 이상의 축하객들이 모여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비롯한 새해 맞이 행사를 즐겼습니다. 특히 1월 1일이 시작되는 자정을 기해서 거대한 공 모양의 장식을 하늘에서 내리는 '볼 드롭' 행사가 명물인데요. 공 장식이 내려오자, 광장에 모인 축하객들이 서로 입맞춤과 포옹을 나누면서 희망과 기대 속에 새해를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뉴욕시는 이 날 테러에 대비해 6천명의 경찰을 타임스퀘어 광장 등 행사장 주변에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의 새해 맞이 표정도 전해주시죠?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도 미국 뉴욕 못지 않게 새해 맞이 명소로 유명한데요. 특히 올해는 2016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더욱 성대하게 새해 맞이 행사가 열리면서, 2백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불꽃놀이도 총 24톤 무게의 폭죽을 동원해서, 어느 때보다 화려화게 진행됐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는 도시 중 하나인 호주 시드니항에도 올해 1백만 명의 축하객이 모였는데요. 시드니의 명물인 하버브리지와 오페라하우스 뒤로 화려한 불꽃과 조명이 새해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여러 도시에서도 새해 맞이 행사가 열렸죠?

기자)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도 불꽃놀이와 축하 행사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상하이에서는 지난해 새해 맞이 행사에서 수십명이 사망한 압사 사고의 여파와 테러 경계 등으로 올해는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최근 테러 공격에 대한 정보가 입수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도 테러에 대비한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새해 맞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홍콩 빅토리아하버에도 많은 새해 맞이 축하객들이 모였습니다. 한편 최근 고층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두바이에서도 예정대로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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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군이 새로운 군기구를 창설했다고요?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1일) 공개한 내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군 현대화 개혁의 일환으로 3개의 새로운 군기구를 창설했는데요. 새로운 핵전략미사일부대인 '로켓군'과 '육군통합지휘기구' '전략지원부대'입니다.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은 앞서 지난해 11월 대대적인 군사 개혁 조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맞게 됩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이 어제(31일) 열린 창설대회에서 새로운 군기구들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핵 억지력과 핵 반격 능력, 중장거리 정밀 타격능력, 전략적 견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군의 새 군기구 창설로, 기존의 핵미사일 운용 부대인 제2포병은 로켓군으로 확대 개편됐습니다. 시 주석은 군 개편이 중국의 꿈과 강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자, 중국 특색의 현대군사역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휘관에는 누가 임명됐습니까?

기자) 새 육군지휘기구 사령원에는 리쭤청 청두군구 사령원이 임명됐는데요.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리 사령원에게 거대한 붉은 군기를 수여하는 장면을 보도했습니다. 한편 로켓군 신임 사령원에는 기존 제2포병의 웨이펑허 사령원이 그대로 임명됐습니다.

진행자) 시 주석이 새 군기구 창설 외에도 전면적인 군 개편 계획을 밝혔었죠?

기자)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군사위 개혁공작회의 연설에서 오는 2020년까지 중국군의 통합사령부를 구축하는 군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연설에서 기존 7대군구를 5개 전구로 개편한다는 내용을 공개했지만, 새로운 군기구 창설은 알려진 적이 없었습니다. 시 주석은 앞서 9월에는 현재 2백30만 명 정도로 알려진 인민해방군 병력 중 30만 명 정도를 감축한다는 계획도 공개했었습니다. 병력 감축은 주로 비전투 인원을 대상으로 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런 대대적인 군 개혁을 추진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한 빠르게 군 장비의 현대화 등을 추진해왔지만, 넓은 지역에 걸친 통합사령 기능의 구축은 큰 도전이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추진하는 병력 감축과 지휘부 개혁 등은 군 내부에서 저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의 군 신문에는 개혁 조치에 비판적인 글이 실렸다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시 주석은 취임 후 군에 만연한 부패 근절을 가장 시급한 조치 중 하나로 꼽았고, 이후 군 고위 지휘관 수십명이 조사를 받고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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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따른 제재 계획을 늦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군요?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앞서 이 매체는 미국 정부가 이번 주 이란과 홍콩, 아랍에미리트연합의 12개 업체와 개인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이런 결정이 연기됐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 내에서 제재 문제가 여전히 논의 중이지만 언제 발표될 지, 또는 그대로 추진될지 여부 등이 분명치 않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이란은 미국의 제재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국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간섭은 앞서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이 타결한 핵 합의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는데요.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앞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이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핵 합의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어제(31일)도 미국의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요?

기자) 자국 국방장관에게 미국의 제재 위협에 대응해 탄도미사일 개발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에 미국이 이란의 자체 국방 권한에 대해 계속 불법적인 간섭을 한다면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또 이란은 미사일 개발 등 국방 능력에 관해 결코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이와 관련한 어떠한 제재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이 제재를 늦출 거란 보도가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됩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