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균수명 70.3세...한국보다 11년 이상 낮아

지난 10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 주석 사진을 배경으로 환호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주민들의 평균수명은 70.3세로 한국에 비해 11년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생활수준도 전세계 상위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은 최근 발표한 `인간개발지수' 보고서에서 2014년 현재 북한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70.3 세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81.9세인 한국에 비해 11.6세 낮고, 미국과 비교해서도 8.8세 낮은 것입니다.

전세계 평균 기대수명은 71.5세입니다.

북한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73.7세, 남성의 기대 수명은 66.7세입니다.

2014년 현재 북한 인구는 2천500만 명이며, 오는 2030년까지 2천67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14년 북한 인구의 평균 나이는 33.9세, 전체 인구 중 어린이와 노인 비율은 44.3%로 나타났습니다.

또 2008년에서 2013년 기간, 북한의 5살 미만 어린이 중 27.9%가 영양실조로 나이에 비해 키가 작은 발육부진 (stunt)을 겪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 뿐아니라 자연재해로도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에서 2014년 기간, 북한 인구 100만 명 중 1천451 명이 자연재해로 집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자가 많은 나라는 스리랑카 5천767 명, 칠레 4천832 명, 파키스탄 2천920 명, 베냉 1천638 명, 볼리비아 1천490 명 등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성 평등과 관련해서는 15세 이상 북한 여성 중 72.2%가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 의회의 16.3%는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인구는 전체의 29.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고, 주요 에너지원은 석탄을 포함한 화석에너지가 88.4%였습니다.

이밖에 15세 이상 북한 주민 전원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평균수명과 생활수준, 교육, 수입 등 인간개발의 핵심 분야들을 종합평가해 산출하는 인간개발지수 HDI에서 북한은 자료 부족으로 순위에서 제외됐습니다.

미국은 8위였고 한국은 17위였으며, 노르웨이, 호주,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가 1위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최하위권에는 188위를 차지한 니제르를 비롯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포함됐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