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IL 수뇌부 타격' 특수부대 파병...나토, 아프간 주둔 연장 결정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1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수뇌부를 타격하기 위한 특수부대 병력을 곧 파병할 예정입니다. 나토는 아프가니스탄 주둔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선거 후 처음으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진행자) 먼저 ISIL을 겨냥한 미군 특수부대 파병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어제(1일)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처음으로 그런 사실을 밝혔습니다. 카터 장관은 ISIL 수뇌부를 겨냥한 특수원정타격부대를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라크에 파병할 계획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는 200명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병력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까?

기자) 카터 장관은 이들이 기습 작전과 인질 구출, 정보 수집, 그리고 ISIL 지휘부 체포 등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을 파병하는 이유는 신속한 작전 수행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VOA에 ISIL 지휘부와 통제 기능을 겨냥한 신속한 작전이 필요할 때 이들을 투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라크로 파병되면, 주로 이라크에서 ISIL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하게 되나요?

기자) 아닙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모두 활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카터 장관은 이들이 이라크에서는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병력과 협력할 것이며, 시리아에서는 단독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시리아에서는 아사드 정부와 협력하지 않고 있는데요. 아사드 정부가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내전이 발생했고, 내전 중 자국민을 학살하면서 정당성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앞서 미군이 얼마 전에도 소규모 특수병력을 파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 10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에서 지원 임무를 담당할 50명 규모의 특수부대 병력 파병을 승인했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만에 타격 임무를 띈 200명의 추가 병력이 파병되는 건데요. 미군 관계자는 앞서 파병된 50명의 작전이 시작 단계지만, 다음 단계의 작전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특수원정타격부대의 파병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에 대응한 작전에 진전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카터 장관은 어제 청문회에서 그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카터 장관은 ISIL이 몇몇 핵심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차단됐다면서, 이 시점에서 미군 특수병력을 보냄으로써 ISIL을 겨냥한 작전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군 관계자는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은 쿠르드 병력이 ISIL이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를 탈환하고, 시리아에서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병력의 ISIL 대응 작전에 성과가 있었던 점을 언급했는데요. 이는 ISIL에 대한 정보와 이들의 약점에 대해 알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특수부대 파병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ISIL 대응에서 뭔가 전환점을 맞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보기는 이릅니다. 이런 진전에도 불구하고, ISIL을 완전히 소탕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것도 미군의 입장인데요.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 청문회에서 그동안 2만3천명의 ISIL 대원이 사망했고 최근 지상 작전에도 진전이 있었지만, 아직 ISIL을 봉쇄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군 특수부대 병력 이라크에 파병될 예정인데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미군 특수부대의 타격 작전이 벌어지는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처음은 아닙니다. 카터 장관의 어제 청문회 발언에 따르면 올 초 시리아에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ISIL 재정 담당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고 그의 부인을 체포했는데요, 이를 통해 상당한 양의 정보를 획득했다고 합니다. 또 얼마 전에는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에서 ISIL에 처형되기 직전인 인질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라크 정부도 미군 특수부대 파병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 미군의 지원을 환영하면서도 미군의 독자적인 작전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성명을 냈는데요. 세계 우방들의 지원을 환영하지만, 지상 전투군 지원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미군의 특수 작전은 반드시 이라크 정부의 승인과 이라크 군과의 협력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나토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이라크 정부의 반응에 대해, 특수원정타격부대 파병 계획을 이미 이라크에 알렸다면서, ISIL 격퇴를 위해 앞으로도 이라크와 매우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러시아의 역할도 강조했다고요?

기자) 케리 장관은 ISIL을 격퇴기 위해서는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미국의 관점이라면서, 그러기 위해 러시아는 매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시리아의 미래에서 아사드 정권은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동의하지 않고 있는데요. 케리 장관과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서도, 러시아의 신속한 전략적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태도 변화를 촉구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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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안보 관련 소식입니다. 나토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장을 결정했다고요?

기자) 어제(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아프간 주둔 연장에 합의했습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내년에도 1만2천 명 수준의 병력을 계속 주둔하고, 아프간 정부에 대한 군사 재정 지원도 2020년까지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결정은 아프간이 또 다시 테러리스트의 근거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군도 아프간 주둔 연장을 결정했었죠?

기자) 미군도 나토 동맹군으로 가장 많은 9천800 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주둔시키고 있는데요. 당초 대부분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아프간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 병력 규모를 내년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 주둔 병력은 절반 이상 미군이 담당하고 나머지는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안보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 9월 탈레반 반군이 북부 주요 도시 쿤두즈를 점령했었는데요. 이는 2001년 아프간 전쟁으로 정권에서 축출된 후 처음으로 주요 도시를 점령한 것이었습니다. 아프간 정부군이 곧바로 탈환하기는 했지만, 안보에 대한 불안이 높아졌고요. 특히 ISIL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에서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 이어 나토 차원에서도 아프간 주둔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는 나토의 주둔 연장 결정을 환영하고 있군요?

기자) 살라후딘 라바니 아프간 외무장관은 나토의 이번 조치는 자국의 안정과 번영, 민주주의 국가로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정부가 많은 일을 했고, 전쟁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과의 협상에는 열려있지만, 모든 테러 세력은 배격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동맹국 터키와 러시아의 긴장 고조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는데, 공개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회의는 어제에 이어 오늘까지 계속되는데요. 오늘 회의에서 주로 터키 문제가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편 어제 슈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 동맹국들이 터키의 방공 능력을 강화하는 등 방위력 증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는 터키 군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건 이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터키와 러시아가 위기를 해소하고 이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터키와 러시아 외무장관의 만나서 직접 사태를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군요?

기자) 이번 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는 유럽안보협력기구 회의가 열리는데요. 두 나라 장관이 모두 참석합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늘(2일) 세르비아에서 터키 외무장관과 만나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그런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터키 정부도 러시아에 대화를 촉구한 바 있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해소될 지는 의문인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성명을 내고 터키 대통령과 가족이 ISIL과의 불법 원유 거래로 이득을 보고 있으며, 증거로써 위성 사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사진에는 ISIL 유조차가 터키로 원유를 수송하는 장면이 찍혀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s의 이런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데요. 사실이라면 자신은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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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미얀마 총선에서 승리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선거 후 처음으로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대통령 관저에서 두 사람의 45분 정도 면담이 이뤄졌는데요. 대통령실 대변인은 테인 세인 대통령과 수치 여사가 평화적인 정권 이양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또 미얀마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의 승자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이 이양된 적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 합의는 현 정부가 추진한 개혁의 승리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평화적인 정권 이양은 현 정부의 개혁의 성과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군요?

기자) 물론 수치 여사가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미얀마 국민들의 뜻이 선거에 반영된 것이죠. 그래서 정권 교체의 주체는 국민이고요. 하지만 현 정부의 개혁 정책이 일조했다는 평가로 보이는데요. 테인 세인 대통령도 군부 출신 인사이기는 하지만, 몇년 전부터 개혁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총선 직후에도 이미 선거의 승자에게 정권을 이양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군부에서 수치 여사가 대통령에 입후보하지 못하도록 헌법을 개정하고, 의회 의석 일부를 선거도 없이 군부 인사에게 돌아가도록 배정하는 등, 여전히 완전한 민주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외부의 비판입니다.

진행자) 오늘 테인 세인 대통령과 수치 여사의 만남은 수치 여사가 먼저 제안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치 여사는 총선 후 압승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테인 세인 대통령, 그리고 군부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었는데요.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군부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이번 총선 압승으로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의 단독 정부 구성이 가능해진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주의민족연합(NLD)은 군부 의석을 포함해 총 657석인 상하원 의석 중 59%를 확보해서 대통령을 배출하고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여전히 일부 핵심 정부부처를 장악하고 전체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확보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대로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군부와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수치 여사는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아들이 영국 국적자이기 때문에 현행 헌법상 대통령이 될 수 없는데요,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집권당 지도자로서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앞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다시 개헌을 해서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도록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