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올 식량 부족분 67% 미확보'

지난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 유역 논에서 농부들이 일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부족한 식량의 3분의 2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을 또 다시 식량부족국가로 지정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해 부족한 식량의 67%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밝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9월초 현재 식량 부족분 42만 1천t 가운데 14만2천t 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확보한 곡물 가운데 수입은 12만7천t, 외부 지원은 1만5천4백톤에 그쳤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잇따른 가뭄과 홍수로 곡물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다며, 북한 주민의 식량 상황은 예년에 비해 훨씬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식량농업기구는 지난 8일 공개한 ‘식량전망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과 옥수수 생산량이 370만t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430만t에 비해 60만t 감소한 수준입니다.

FAO는 북한의 내년도 식량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쌀 30만t, 강냉이(옥수수) 20만t을 수입해 총 420만t의 식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연간 최소 소요량인 540만t에 1백 만t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이에 따라 식량 농업기구는 이날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보고서에서 북한을 또다시 외부 지원이 필요한 35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전 세계 식량부족 국가는 아프리카 지역이 28개 나라로 가장 많고 아시아는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네팔 등 7개 나라가 포함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