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운영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자유통일문화원'으로 탈바꿈

자유통일문화원의 이애란 이사장. (자료사진)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 출신 첫 여성 박사가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이 자유통일문화원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지난 21일 출범식과 함께 통일을 기원하는 송편 빚기 행사가 열렸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오디오 듣기] 탈북민 운영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자유통일문화원'으로 탈바꿈

[녹취: 현장음]

알록달록한 송편이 추석 분위기를 미리 느끼게 해주는데요, 통일을 기원하면서 탈북민들과 한국의 주민들이 함께 송편을 빚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탈북민 1호 여성 박사인 이애란 씨가 운영하는 북한전통음식연구원이 자유통일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음식 뿐만 아니라 통일문화의 연구와 교육, 문화 행사 등으로 그 사업을 넓히게 됐는데요, 자유통일문화원의 출범을 알리면서 함께 송편을 빚어 나누는 자립니다. 자유통일문화원은 ‘통일은 자유의 승리’라는 구호 아래 여러 활동을 이어나가게 되는데요, 자유통일문화원 김수진 총무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김수진, 총무] “저희 자유통일문화원은 남북한의 모든 음식으로부터, 그리고 대학생들의 공부나 모든 사회의 그 모든 북한에 대한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서 북한에 대한 공부를 많이 강의를 할 거고요, 한국에 대한 이런 모든 좋은 사업도 참여를 해 가지고 남북한의 모든 것을 한 번에 안고 가야 될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또 나가야 될 것 같고요, 남북한의 모든 경제, 문화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해 가지고 첫 선을 보이기 위해서 새로 창립된 것 같습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송편 빚기 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송편 하나 하나에 정성을 담았는데요, 알록달록한 색이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북한의 송편은 한국의 송편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크고 추석 뿐만 아니라 다른 명절에도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녹취: 참가자,탈북민] “오늘은 송편 빚기 행사고 해서 추석이잖아요? 그래서 송편을 빚어서 우리 한반도 통일은 밥상에서부터라는 우리 회사 저기 거든요, 그래서 그 북한부터 남한, 제주도, 독도까지 우리 한반도 송편 빚기 해서 우리 한 마음으로 통일 일으키자는 그런 뜻에서 송편 빚기 행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얀색은 그냥 맵쌀이고요, 초록색은 쑥이고요 그리고 보라색은 흑미, 북한 송편은 한국 송편하고 다르게 굉장히 좀 크죠? 크고 그리고 기계가 없기 때문에 손으로 다 하게 하고요, 그리고 지금 한반도를 팔도를 해가지고요, 8가지 색을 맞추긴 했는데 아주 예쁘죠?”

이색적인 북한 송편을 맛본 사람들, 다른 듯 같은 맛에 자꾸만 손이 갑니다.

[녹취: 참가자,탈북민] “음, 쫄깃쫄깃하고 맛있어요, 달콤한 게. 뭔가 쫄깃함이 더 있는 것 같고.”

함께 한 탈북민들은 송편을 빚으면서 북한의 추석을 떠올리기도 하는데요.

[녹취: 참가자,탈북민] “송편은 다 비슷해요, 그런데 좀 크지. 우리 북한은 송편을 크게 빚고 여기는 조그맣게, 한 입에 쏙 들어가게 그렇게 하는 거고 하는 형태는 다 같아요, 팥, 송편은 팥 넣는 걸로 생각하거든. 그것도 좀 지방에 따라서 무슨 우리 밤도 넣고 우리 강원도는 밤 좀 넣어.”

“그 없는 살림에서 쌀을 절약했다고 그 때만은 쌀을 꼭 싸서 떡을 해가지고 반찬도 여러 가지를 해 가지고 형제들이 다 자기 몫은 해 가지고 와요. 그래가지고는 산소를 가는데, 그 산소에 가서는 정말 그래도 웃으면서 그 때나마 모두 앉아서 같이 떡도 먹고, 이 집 음식을 저 집에 가져가고 이렇게 하면서 즐겁게 그래도 없는 살림에도 그 날만은 모두 행복하게 웃으면서 보냈어요.”

이런 명절 때 마다 고향이 생각나고 외롭기도 하지만 요즘은 이 같은 행사가 많아서 함께 탈북한 사람들과도 자주 만날 수 있고 북한의 추석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녹취: 참가자,탈북민] “우리 북한에 고향을 둬 두고 온 사람들은 어쨌든 한국에 와서 사는 건 근심이 없다 하지만 어쨌든 좀 외로운 거, 이런 게 있어요. 그래서 우리 추석이면 특히나 고향의 우리 부모님들의 묘지가 그대로 있고 이래서 정말 우리한테는 그렇게 즐겁지만은 아닌 명절인 것도 있고요.”

“잠시나마 이런 장소가 마련되면 우리는 좀 즐거워요. 추석이라 하면 고향 생각으로 하여 슬픔과 눈물이 좀 나오는 건 사실이 맞아요, 이런 행사가 많으면 우리도 좋은 거예요.”

송편을 빚으며 가족적인 분위기로 시작한 자유통일문화원은 앞으로 통일을 위한 학술연구와 탈북민들을 위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가게 되는데요 자유통일문화원의 이애란 이사장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이사장] “자유통일문화원은 말 그대로 문화로 자유의 가치를 실행을 해서 통일을 이루어 내자라는 취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민간단체고요, 저희들이 대한민국에 와서 살면서 깨달은 진리 중에 하나가 통일이라는 것은 결국 북한 땅에 자유를 확산시키는 것이고,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것이고 결국은 자유가 승리하는 것이 통일이다,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그래서 자유를 승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거기에 다양한 문화적인 어떤 가치들을 담아내서 그 자유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 저희들이 그런 활동을 할겁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송편을 빚으면서 함께 한 참석자들도 앞으로 자유통일문화원이 통일을 지혜롭게 준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습니다.

[녹취: 참가자,탈북민] “아무래도 오랫동안 떨어져 있으니까 문화적 차이나 그런 게 많은데 여러 가지 교류 활동을 많이 해서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고, 뭔가 공통점을 찾아가고 상호 보충을 하는 그런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