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북한에 부정적 인식 더 커져...금강산 관광 재개 관심

지난 2013년 금강산 육로 관광 길목에 있는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마을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지난해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국민 과반수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민 대다수는 북한 정권과 이들의 무력 증강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 7월 한국의 성인남녀 1천200 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인 ‘2015 통일의식조사’를 11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 정권과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는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가능하다는 답변은 29%에 그쳤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앞으로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예측한 응답은 60%로,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 14%의 네 배를 넘었습니다.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71%가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해 없다고 대답한 30%를 압도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끼는 응답자는 84%에 달했습니다.

다만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35%로 적대 대상이라는 응답자 17% 보다 두 배 많았습니다.

하지만 협력 대상이라고 한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한 수치여서 한국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대했던 남북 공동행사가 모두 무산되고 남북 간 격렬한 설전이 이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경제협력 재개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는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6%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반대는 14%에 그쳤습니다.

5·24 조치 해제도 찬성하는 응답자 비율이 27%로 반대 15%보다 2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다만 절반 이상이 답변을 유보해 금강산 관광 재개 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개성공단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0%로 반대 20%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북한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반면 남북 경협 재개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이 많은 것은 큰 틀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관리, 그 다음에 통일에 대한 큰 틀에서의 대북 접근, 그리고 경제적 이익 특히 남측 기업들의 이익 등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찬성이 높아진 경향을 나타낸 이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로는 북한의 개혁개방과 인권 개선이 3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북 핵 중단을 위한 국제협력, 적극적 통일정책과 재원 준비, 남북 교류협력과 대북지원, 평화협정 체결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