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종식 임박, 양성 환자 1명 남아...고등학생 60% 수학공부 포기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점치료센터로 지정됐다가 20일 재개원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21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찾아가 간호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메르스 사태가 완전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것 같군요? 아직 종식선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이 재개됐다는 소식도 나왔더군요?

기자) 한국으로서는 아주 반가운 보도였습니다. 중국의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이 한국 관광산업이 메르스사태로 전대미문의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메르스가 효과적으로 통제되는 국면에 접어들었고, 53명의 단체여행객이 한국 관광에 나섰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타격을 받은 부분이 한국 관광산업이었는데 다행이군요.

기자) 어제 한국 정부는 주한외교단을 대상으로 메르스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자국민에 대해 한국 관광을 장려해달라고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한국 관광산업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들이 한국을 다시 찾기 시작하면 메르스 사태 이전의 활기 있는 외국인 관광 산업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현재의 메르스 상황도 살펴볼까요? 격리자 중에 메르스 양성 반응자가 1명으로 줄었다구요?

기자) 지금 치료중인 메르스 환자가 13명인데 1명만 양성반응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12명은 음성으로 바뀌었습니다. 12명 중의 1명이 오늘 퇴원을 했고, 12명 중 9명의 환자들은 일반병실에서 후유증 예방을 위해 추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까지의 메르스 환자는 186명으로 17일째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구요. 완치돼 퇴원한 사람은 137명, 메르스사망자는 36명, 치사율은 19.4%입니다. 지금까지 메르스로 인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받은 사람은 모두 16692명이고 오늘로 격리자는 1명으로 줄었습니다.한국 정부는 메르스종식 선언을 세계보건기구 WHO의 기준을 따르기로 했는데요. 맨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완쾌된 후 최대잠복기의 2배인 28일 후, 그러니까 한국의 메르스 종식일은 빨라도 8월 중순이 된다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이번에는 수학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 소식이네요. ‘수포자’가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을 말하는 용어인가 보군요?

기자) 한국의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수학포기자(수포자)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수학공부가 어려워 아예 포기를 하는 고등학생 수가 전체의 60%를 넘어 ‘잠자는 고등학교 수학교실’에 관한 소문이 실제 심각한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고등학생들이라면 한창 공부를 할 나이이고, 대학입학시험이라는 중요한 관문을 앞두고 있는데 ‘수학을 포기한다’는 것 상당히 심각한 소식이군요?

기자) 교육관련 시민단체(사교육걱정없는세상)가 조사해 발표한 내용인데요. 그 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관련 내용이 초중고등학교에 따른 비율과 수치로 조사된 것은 이번에 처음입니다. 조사를 해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었고, 고등학교에서는 그 상황이 아주 심각해 교육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학업성취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국제 수학올림피아드 같은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한국 학생들도 있지만 반면에 수학을 아예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이군요. 조금 더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기자) 이번 조사에는 전국의 초.중.고등학생 7700여명, 교사 1300여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수학이 어렵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의 27.2%, 중학교 50.5%, 고등학생의 73.5%가 그렇다고 답을 했고, 실제 수학을 포기했다는 비율이 초등학생의 36.5%, 중학생은 46.2%, 고등학생의 59.7%로 나타났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렵고, 배울 양이 많아서’가 수학공부를 포기하게 된 이유라고 답을 했습니다.

실제 독일과 미국, 싱가포르와 영국, 일본 핀란드의 수학교육과 비교해 보니 한국이 주요단원의 학습시기가 1~2년 정도 빨랐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중학교에서 배울만한 원뿔, 각기둥, 입체도형 등이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에 나오기도 하지만 한국의 학교 수업에서는 개념을 가르치는 수업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고, 공부해야 하는 양이 27~29% 더 많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 이번 조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오는 9월 한국 교육당국의 수학교육과정 개정안이 발표되기 때문인데요. 이번 조사결과로 드러난 한국 수학교육의 문제점이 반영이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한국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 현황을 분석한 연보가 발간됐군요?

기자)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 잊혀진 듯했던 ‘에이즈AID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모아진 소식입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를 일으키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한국인의 현황을 담은 연보를 발간했는데요. 지난해 한국의 의료기관 등을 통해 처음 에이즈감염자로 확인 신고된 사람은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인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 해에 에이즈 환자로 확인된 사람이 1천명을 넘어섰다구요?

기자) 2013년에는 1,114명이었고, 올해 2014년 보고서에는 1,191명이 새로운 에이즈감염자로 보고 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 사람이 1,081명이고 외국인이 11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에이즈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것은 1985년 2명의 남성환자였고, 1995년 처음 100명대에 접어들었다가 2000년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집계된 순수 한국인 감염자는 모두 1만1504명, 에이즈로 인한 사망률은 16.42%였습니다.

진행자) 감염원인도 분석되어 있겠군요.

기자) 예상하는 대로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99.8%였습니다. 감염신고자의 92.4%가 남성이고, 연령별로는 20대~40대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질병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검사를 받다가, 다른 수술이나 입원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행자) 후천성면역결핍성 ‘에이즈’라는 것이 알려진 초기에는 치료가 불가능한 감염병으로 알려졌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는 않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30년전인 1985년에 한국에 첫 에이즈환자가 발생했을때만해도 ‘20세기 흑사병’으로 이야기 될 만큼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지금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만 잘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만성질환 중 하나가 됐습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도입됐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메르스사태로 국가 관리병원에 대한 병상 조정이 이루어지면서 한국의 첫 에이즈환자가 지금도 약을 복용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되면 한국 보건당국의 진료를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요. 국가적인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보호, 지원을 위해 자발적인 신고와 함께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이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서울통신,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