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리농장서 기르던 개 감염...사랑의 온도탑 100.5도로 마감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사랑의 온도탑이 목표 온도인 100도를 넘어 100.5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급회가 주관해 지난해 11월 20일 부터 시작된 '사랑의온도탑' 모금 캠페인은 목표액보다 16억 원 많은 총 3천284억 원을 모금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조류독감과 구제역 문제가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전국적인 방역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구제역과 조류독감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구제역의 경우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6개 시군에서 총 69건의 돼지구제역과 2건의 소 구제역이 발생했고, 살처분된 가축이 약 8만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백신을 맞은 소에게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조류독감이 개에게도 옮겨졌다는 소식이 있던데,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조류독감(AI)이 발생한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개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항원)이 발견된 겁니다. 보통 조류독감은 새나 닭, 오리 등 조류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 포유류인 개가 조류독감에 감염 된 것은 지난해 3월 충청남도 천안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입니다. 이 오리농장에는 개 3마리가 있었는데 오리와 함께 살처분을 하면서 감염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는데, 개 1마리가 감염돼 항원이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 된 것입니다.

진행자) 조류독감에 감염된 개가 항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항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며칠이 지나야 형성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개에서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체내에 AI바이러스가 침투했지만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뜻인데요. 방역당국에서는 죽은 오리를 개에게 먹인 것으로 추정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개의 코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살처분당시 개는 특이한 임상증세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조류독감이 포유류인 개에게도 전염이 됐다면 사람에게도 피해가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기자) 일단 한국 방역당국은 사람으로의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H5N8령이고, 개에서 검출된 항체는 H5형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농장과 마을에 대한 방역은 보다 강도 높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농장의 외부인 출입은 물론이고, 마을 입구에도 통제소가 설치된 상황인데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오리농장 관계자에 대한 시료 채취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음 소식 들어볼까요?

기자) 오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월말까지 광장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사랑의 온도탑’ 폐막식이 있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은 추운 겨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기부액의 정도를 온도계의 눈금으로 표시하는 것인데요. 오늘 마감된 사랑의 온도탑 수온주는 100.5도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100.5도 라면 이웃 돕기 성금이 얼마나 모인 건가요?

기자) 목표액 3268억원을 물이 끓기 시작하는 온도 100도로 정하고 시작한 것이 사랑의 온도탑입니다. 한국돈 3268억원은 미화로는 2억9628만 달러 정도가 되구요. 100.5도는 145만 달러 정도가 더해진 2억9773만 달러의 성금이 모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목표한 금액을 훨씬 뛰어넘은 성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서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 조마조마 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다행히도 목표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 정도면 반길만한 소식일 텐데,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올해는 겨우 턱걸이를 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왜냐하면 해마다의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 달성이 아니라 얼마나 많이 목표액을 초과하느냐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사랑의 온도탑 수온주 100.5도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온도였구요. 개인들의 작은 기부는 늘었지만 큰 돈을 쾌척하는 기업들의 기부가 줄어든 것이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기업의 기부가 줄어든 것은 확실히 경기침체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업이 경기침체와 자체 기부행사가 많아지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하는 금액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다른 한편으로 보면 반길만한 현상도 있습니다. 개인들의 작은 기부가 늘었기 때문인데요. 월급의 일정액을 나누어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직장인들도 있고, 1억원 이상의 고액기부를 하는 모임의 회원이 크게 늘어난 것도 좋은 소식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자영업자들도 수입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 가게’ 회원에 가입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월급 기부에 참여한 직장인들은 18만7423명, 1억원 이상 기부자, 9만700달러 이상을 기부한 사람들의 모임인 지난해 1년간 역대 최다 규모인 272명이 새로 가입을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이었습니다. 1952년 2월 2일 생이니까 오늘이 63번째 생일로 청와대에서 맞는 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냈고, 당 최고위원회에서 축하의 말을 전했고, 청와대 인사 10여명과 함께 장수의 의미가 담긴 ‘국수’가 포함된 오찬을 하는 정도의 조용한 생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요즘 정치적 분위기가 생일을 크게 축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일까요?

기자) 그런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해서 청와대 주요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역대 한국 대통령들의 생일날 모습을 다룬 기사도 있더군요?

기자) 한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탄신 경축 행사가 성대했습니다. 80회 생일을 기념하는 학생 공모전도 있었구요. 60년에는 우리대통령이라는 노래도 있었습니다. Eg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군사퍼레이드와 매스게임이 진행되기도 했었습니다.

진행자) 박정희 대통령 생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영부인 역할을 하기도 했지요?

기자) 직접 아버지의 생일상을 살피고, 축하인사들을 챙기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특유의 짙은 선글라스를 낀 채로 생일 케잌을 자르는 영상도 남아 있는데요. 이명박 전대통령, 고 노무현 전대통령은 대외 활동 중에 생일을 많이 맞았습니다. 외국 정상들과의 행사를 위해 출국을 하면서 귀국을 하면서, 비행기 안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생일 떡을 돌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