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복구 운동 강조...한국 "지원 가능"

지난해 4월 북한 구장군 용천리에서 적십자 직원들과 북한 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통일부가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 재건을 지원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당국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언급하며 주민들에게 산림 복구에 힘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이 나무심기 운동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북측 산림 조성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북측이 협력해 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위한 농축산, 산림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수진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지난 6월에 산림 지원 협의 방북을 승인했고 ‘겨레의 숲’ 이 북한과 사업 합의 시 승인과 지원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아직 우리 측의 산림협력 제안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측이 협력해 오기를 바랍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에 있는 중앙양묘장을 시찰했으며 대대적인 나무심기 운동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양묘장을 둘러본 뒤 고난의 행군을 겪는 동안 나라의 산림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북한의 산림 황폐화 수준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경제난 당시 산림 훼손이 심각했던 상황을 북한 최고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당시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취사와 난방용 땔감 마련, 외화 회득을 위한 목재 수출, 그리고 나무껍질의 식량 대용 등으로 무분별한 산림 남벌이 이뤄졌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또 산림은 국토의 거의 80%를 차지하는 귀중한 자원이지만 벌거벗은 산들이 적지 않다며 산림 복구를 자연과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산림 복구 전투를 벌이자고 독려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은 중앙양묘장의 묘목 생산기지 확장과 묘목 생산의 선진과학기술 수용 등도 강조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의 이번 양묘장 시찰에는 최룡해 당 비서와 최태복 당 비서, 오수용 당 비서,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