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 거듭 밝혀...북 억류 미국인들 정부 도움 요청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뜻을 거듭 밝혔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북한의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오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리민족끼리는 어떤 웹사이트인가요?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입니다. `노동신문' 등 북한의 다른 관영매체들보다 무게감은 떨어집니다. 이 매체는 지난 2일에도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낼 뜻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한 남북 간 대화는 현재 중단된 상황이죠?

기자) 예. 남북한은 지난 달 17일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접촉을 열었지만 북한 인공기 사용 문제 등으로 북한이 결렬을 선언한 뒤 추가 접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2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로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의지를 밝힌 뒤 별다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고요. 한국 정부도 북한 측이 결렬을 선언한 만큼 북측에 먼저 실무접촉을 제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4일) 금강산을 방문했습니다.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에서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11주기 추모행사를 열고 한국으로 돌아갔는데요. 조건식 사장 등 임직원 20여 명이 동행했고요. 북한에서는 원동연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20여 명이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협의도 있었나요?

기자) 정식 협의는 없었는데요. 현 회장은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의지를 확인하고,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6년이 지나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반드시 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정몽헌 회장 추모식에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구두 친서를 보냈었는데, 올해는 어땠나요?

기자) 올해는 구두 친서는 없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만 추모식과 관련해 심심한 애도를 표하고, 추모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회에 내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10일 미얀마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에 즈음해 남북한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국가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죠?

기자) 예. 우선 한국의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이 오늘부터 싱가포르와 태국을 잇따라 방문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조 차관의 이번 일정이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정세를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지난 달 서울에서 열린 한-메콩강 유역 5개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ARF에서 분명한 대북 메시지가 나오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도 지난 2일 아세안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리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이 라오스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5개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미얀마에서 ARF에 참석한 뒤에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7월 대북 영양 지원이 전 달에 비해 크게 증가했는데요. 이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세계식량계획은 7월 대북 영양 지원이 전 달에 비해 24%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7월에 북한 영유아와 임산부, 수유모 등 84만 명에게 1천816t의 영양강화식품을 분배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도 전년도의 2천880t과 비교하면 무려 59% 감소한 것입니다.

진행자) WFP가 계속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죠?

기자) 예. 자금난 때문에 최근 대북 지원 사업 규모를 30% 줄이기도 했는데요. WFP는 내년 6월까지 대북 지원을 위해 필요한 자금 1억3천750만 달러 중 36%를 모금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이어 미국인 관광객 2 명도 어려운 처지를 호소했죠?

기자) 매튜 토드 밀러 씨와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 씨가 지난 4월 방북해 억류된 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미국 `APTN' 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할 수 없는 데 대한 불안감을 보였는데요. 파울 씨는 한 달 안에 재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고, 밀러 씨도 곧 재판을 받은 뒤 수감될 것 같다며 미국 정부에 도움을 부탁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편,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 씨의 가족과 지인들이 배 씨의 생일을 기념하며 그리움을 나타냈죠?

기자) 예. 배 씨가 지난 1일 46살 생일을 맞았는데요. 미 서부 워싱턴 주의 어머니 배명희 씨 집에 모인 가족들은 생일 축하 노래 대신 간절한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이날 서부시간으로 오후 7시를 기해 미 전역에서 배 씨의 지인들과 기독교인들이 배 씨의 석방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평양에서 이달 말에 열리는 국제프로레슬링 대회에 세계적인 유명 선수들이 참가한다죠?

기자) 예.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북한 당국과 기획한 행사인데요. 8월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8개 나라에서 총 17 명의 선수가 참가합니다. 참가 선수들 가운데는 1990년대에 세계적인 격투대회인 K1을 3 차례 우승했고 ‘20세기 최강의 킥복서’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피터 아츠, ‘야수’란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의 밥 샙, 역시 K1에서 손꼽히는 선수인 프랑스의 제롬 르 밴너, 인기 프로레슬링 선수인 미국의 바비 래쉴리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