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흥청년화학공장, 화학무기 원료도 생산'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를 방문했다고 지난해 6월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북한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지난 해까지 확장공사를 마치고 대대적인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학비료 뿐만 아니라 화학무기 원료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남도 안주시 인근의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가 북한 최대의 석유화학 단지로 거듭나고 있다고 워싱턴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 노스’가 밝혔습니다.

‘38 노스’는 위성사진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확장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는 옛 소련이 무너지고 ‘고난의 행군’이 진행되면서 자금난으로 시설 개보수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초에 들어 경제난이 완화되면서 개보수 작업을 서서히 시작했고, 2006년에는 무연탄 가스화공장 신설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어 무연탄 가스화 처리 공정을 기반으로 한 화학비료가 2010년부터 생산됐고, 2011년에는 제2의 무연탄 가스화 처리 공정이 완공됐습니다.

2012년에는 제2희천발전소 완공으로 전력난이 완화돼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전체 생산량도 증가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선전했습니다.

‘38 노스’는 위성사진에서도 남흥 석유화학 단지의 확장 과정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무연탄 가스화공장의 경우 2006년 초 단지 북쪽에 4만4천 평방미터 넓이의 시설이 들어선 뒤 2010년에는 22만5천 평방미터로 5 배 이상 규모가 늘었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단지 내 시설들을 잇는 철로와 무연탄 저장시설이 포함돼 있고 요소비료 공장의 개보수 공사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화학원료인 탄산수소나트륨 생산 공장의 개축공사가 있었음이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8천 평방미터가 넘는 저장고 시설이 완공됐습니다.

‘38 노스’는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의 확장 공사가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석유화학 부문을 현대화하겠다는 북한 지도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흥 석유화학 단지를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중요한 도구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무연탄 가스화공장 건설과 요소비료 공장 개보수를 통해 북한의 화학비료 생산량이 늘고 농업 부문의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평가했습니다.

‘38노스’는 남흥 석유화학 단지의 시설 확대가 북한 화학무기의 양과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국방백서와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미뤄볼 때 남흥 석유화학 단지에서 적어도 화학무기 원료가 생산되고 있다는 겁니다.

‘38 노스’는 북한의 석유화학 산업이 낙후돼 있는 만큼 남흥 단지 확장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 일부를 해외에서 들여와야 했을 것이라며,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이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