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케네스 배 석방 위해 노력할 것" ...북한, 올해 ‘아리랑’ 공연 계획 없어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배 씨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어제(6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박해 받는 미국의 신앙인을 결코 잊지 말자며 케네스 배 씨를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서 15년의 교화형을 선고받고 15개월째 억류 중인 기독교 선교사 케네스 배 씨를 위해 기도하자”며 “배 씨의 가족들이 그가 집에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이어 “케네스 배 씨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에 장기 억류 중인 배 씨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의미하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누구보다도 케네스 배 씨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 같네요?

기자) 네,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에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꼭 듣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아들이 북한에 억류된 지 15개월 만에 대통령의 기도와 위로를 받은 건데요, 배명희 씨는 “오바마 대통령께서 케네스를 언급하고 기도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

진행자) 북한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리한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배 씨 가족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갖는 무게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북한 정부가 이제는 배 씨를 사면해서 집으로 돌려보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는 케네스 배 씨 석방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국무부는 배 씨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동원할 것이란 점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6일) 정례브리핑에서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를 북한에 보낼 준비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스웨덴대사관 측이 배 씨를 마지막으로 면담한 게 지난 해 12월 31일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배 씨의 건강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는 20일로 예정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별다른 차질없이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한적십자사와 현대아산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시설점검단 64 명이 북한의 방북 동의에 따라 오늘(7일) 오전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들어갔습니다. 남북은 또 양측 상봉단 명단도 최종 확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는 오는 20일까지 고비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이산가족들에게 또다시 큰 상처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해 놓고 이를 번복할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을 비판한 겁니다. 북한이 새삼스럽게 미군과 한국 군의 키 리졸브 연합훈련을 이유로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한 주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건데요,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상봉 행사를 잘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새 한반도로 나아가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스위스 대통령이 북한과 일본 간 대화를 중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스위스의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은 어제(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일본이 원한다면 대화의 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과 일본이 마지막으로 대화를 한 것이 언제인가요?

기자) 북한과 일본은 2012년 11월 몽골의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외무성 국장급 협의를 끝으로 납북자 문제에 관한 공식 회담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일본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에 의해 납치된 17 명의 피해자를 공식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북-일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시인했지만 5 명만을 송환한 뒤 납치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모든 피해자를 한시라도 빨리 귀국시키라고 북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형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 관련 소식인데요, 올해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요?

기자) 복수의 북한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이 그같이 밝혔는데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 여행사 ‘영파이어니어 투어스’ 측은 북한이 해마다 심혈을 기울여 열어 온 대규모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이 올해는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또 다른 북한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는 '아리랑' 공연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버지니아 주 의회 하원이 주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의무화 하는 법안을 의결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버지니아 주 하원은 어제 (6일) 리치먼드의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 법안을 찬성 81, 반대 15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습니다. 법안은 버지니아 주 교육위원회가 승인하는 모든 교과서에 일본해가 언급될 때는 동해도 함께 소개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테리 매콜리프 주지사가 서명하면 오는 7월부터 시행됩니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버지니아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공립학교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의무화 하는 첫 번째 주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