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실무접촉 5일 개최...지난해 북-중 교역액 사상 최대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시간입니다.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한국 정부의 제의를 수용했습니다.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북한은 오늘 (3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열자는 한국 측 제의를 수용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시기는 오는 5일이나 6일, 장소는 한국 정부가 제안한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으로 명시했습니다. 북한의 통보는 한국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며 실무접촉을 제의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북한이 지금이라도 이산가족 상봉 협의에 호응해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제시한 이틀 가운데 5일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고령의 이산가족들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상봉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 계획대로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기자) 시간이 다소 촉박하긴 하지만 오는 17일 상봉 행사 개최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게 한국 정부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숙소 난방시설에 큰 문제만 없다면 날짜를 맞추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통지문에서 한국 정부가 제시한 상봉 행사 날짜를 수용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제안한 날짜보다 늦게 열자고 역제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나란히 북한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맹국들과 북한 문제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을 강조하면서 한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 문제와 남북한 통일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뮌헨 안보회의 기자회견에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참석해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는데요, 20세기에 미국과 유럽에 대한 위협이 유럽 주변 지역에서 비롯됐다면, 이제는 북한과 같은 `불량국가’와 중동, 비국가 활동세력 등 전세계적으로 위협이 확대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대남 위협과 대남 비방 방송이 최근 감소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네, 한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 군이 지난 달 중순부터 서부전선 일대에서 대남 비방전단 살포 작전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북한 군의 동계훈련은 일부 부대에서 계속 진행 중이며 중단되거나 축소된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이 전국 농업 분조장 대회를 평양에서 열기로 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달 31일, 전국 농업 부문 분조장 대회가 평양에서 진행된다며, 참석자들이 평양에 도착해 곽범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과 리철만 내각 부총리 겸 농업상의 영접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회 개최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번 분조장 대회가 김일성 주석이 ‘사회주의 농촌 문제에 관한 테제’를 발표한 지 50 돌을 맞아 농업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려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농촌 말단 간부인 분조장들이 전국대회를 여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전국농업대회는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농촌의 말단 조직 책임자인 분조장들만 따로 모아 대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의 북한농업 전문가들은 매우 이례적인 행사라며, 김정은 정권이 올해 식량 문제 해결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사상 최대로 나타났는데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모두 65억5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2012년에 비해 8%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두 나라의 무역액은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모두 36억 달러를 수입해 5%의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수출은 29억 달러로 수입보다 규모는 적지만 증가율은 17%로 수입보다 더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품목별로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북한이 지난 해 중국에 가장 많이 수출한 광물은 무연탄입니다. 모두 13억7천만 달러로 2012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입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석유로 모두 6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2012년에 비해 4% 증가한 수치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장성택 숙청 이후 새로운 친위세력이 등장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주로 어떤 세력들인가요?

기자) 북한의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친위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조직지도부는 지난 해 12월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정은 정권의 핵심 보위기관으로 등장했습니다. 군부에서는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원홍 보위부장이 김정은의 권력세습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고, 그가 당분간 김정은 정권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이밖에 내각에서는 박봉주 총리가 자리를 지키며 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검찰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간단하게 살펴보죠?

기자) 한국 검찰은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북한의 주체사상과 대남혁명론을 추종하는 조직이 전쟁이 임박했다는 판단 아래 한국 정부를 전복하려다 적발된 사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국가기간시설을 파괴하려 한 것은 한국 정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한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석기 의원 측 변호인단은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차에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 의견진술을 시작해 검찰의 주장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