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사진작가, 북한 관광지 파노라마 사진 공개

DPRK 360(DPRK360.com) 웹사이트가 북한의 유명 관광지를 파노라마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북한은 구글의 전세계 지도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거리 풍경 (Street view)' 기능이 허용되지 않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한 사진작가가 북한의 유명 장소를 파노라마로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정보통신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지난 21일 온라인에서 북한의 유명 관광지를 볼 수 있는 곳이 생겼다며 ‘DPRK 360(DPRK360.com)’이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소개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파노라마’를 클릭하면 구글이 제공하는 ‘거리 풍경’ 기능처럼 북한 유명 지역들을 360도 회전한 파노라마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형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 장면과 집단농장인 평양 근교의 `청산리 농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금강산호텔의 경우 금강산에 둘러쌓인 호텔 외관부터 화려한 로비와 객실 내부, 심지어 객실 내 화장실까지 360도 회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주체탑 전망대에서 평양 시내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지상에서 전망대와 그 주변을 올려다 볼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 만수대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과 삼일포, 남포댐, 평양 지하철 등도 360도 회전을 통해 구석구석 감상이 가능합니다.

웹사이트 개설자는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팬 씨로, 팬 씨는 지난 해 직접 북한에서 촬영 작업을 했습니다.

팬 씨는 웹사이트에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 위해 북한 파노라마 사진촬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치적 문제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룰 의도가 없으며, 북한의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예술적인 편집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팬 씨에 따르면 파노라마 사진 프로젝트는 싱가포르에 있는 유니버셜여행사와 북한 국가관광국 등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팬 씨는 ‘기즈모도’와의 인터뷰에서 “첫 번째 여행의 목표는 북한의 대표적인 유적지를 촬영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으로부터 두 번째 방북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팬 씨는 다음 촬영에서는 북한의 일상적인 모습에 집중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팬 씨는 지난 2003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부동산이나 관광지에 초점을 맞춘 3천여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