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통일은 대박"...국제적십자, 2014 대북 예산 560만 달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이연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북한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북한이 이에 동의해오면 남북은 실무 접촉을 갖고 상봉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하게 되는데요,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에 설 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논의할 실무 접촉을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갖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습니다. 통지문은 한국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전달됐는데요, 북한이 이에 동의해오면 남북은 실무 접촉에서 상봉 시기와 장소 등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한국의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2010년 10월을 마지막으로 만 3년 넘게 중단된 상태인데요, 이번에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북한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설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는 방안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북이 이미 지난 해 9월 상봉 행사 개최에 합의했던 만큼, 명단 교환과 생사 확인 등 실무 준비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남북이 순조롭게 합의할 경우 물리적으로 다음 달 초 중순에는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 지 속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많은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받아들이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열자고 역제의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한국 정부는 오늘 (6일)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해에도 한국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에 적십자 실무접촉과 함께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을 동시에 열자고 다시 제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또 오늘(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습니다. 특히,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까지 했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남북통일은 한반도 경제가 대도약할 기회라는 뜻입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 중에는 통일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하는 그런 국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세계적 투자 전문가가 남북 통합이 시작되면 자신의 전 재산을 한반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최근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그 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박 대통령은 통일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박 대통령은 북 핵 해결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대북 인도적 지원 강화와 남북간 동질성 회복, 그리고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통일을 위해선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요, 북한의 핵 위협이 있는 한 남북교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고 남북한 공동 발전이나 지역 내 공동 발전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언급했는데요,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한 입장도 밝혔지요?

기자) 네, 박 대통령은 김 제1위원장이 밝힌 남북관계 개선 그 자체는 환영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진정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북한의 지도자와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지만,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서는 안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질적 성과를 내는 회담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오늘 (6일) 평양에 도착했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전직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미국과 북한 간 친선 농구경기에 참가할 미국 선수단과 함께 6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8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 미국프로농구 선수들과 북한 농구팀의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로드먼 측은 이날 방북에 앞서 미국 참가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어떤 선수들이 포함됐나요?

기자) 네, 모두 은퇴한 미국프로농구 선수들인데요, 캐니 앤더슨, 클리프 로빈슨, 빈 베이커, 크레익 호지스, 덕 크리스티, 찰스 스미스 등입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뉴욕 닉스 출신의 찰스 스미스는 평양에서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로드먼과 어디든 함께 여행했기 때문에 그의 첫 방북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 언론과 전문가들은 로드먼의 잇단 방북을 비판해 왔는데요, 어떤 점을 지적하고 있나요?

기자)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침묵하면서 독재자와 환락을 즐겼다는 지적입니다. 또 미국 인권단체들은 로드먼이 북한 정권의 홍보에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미 국무부는 로드먼의 방북보다 북한 정권의 잔인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적십자사는 올해 북한에서 5백60만 달러 상당의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기자) 적십자는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도에서 8백25만 명의 주민들을 상대로 보건과 위생, 재난관리 등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적십자는 특히 재난관리 분야에 가장 큰 몫인 1백96만 달러를 배정했습니다. 여기에는 재해가 잦은 마을에서 미리 대책을 수립하고 주민들을 훈련시키는 일, 그리고 재난에 대응해 전국의 7개 적십자 창고에 2만 가정을 지원할 수 있는 주방용품과 방수비닐막, 물통을 비치하는 게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군 당국이 올해부터 한국형 전투기 체계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는데요,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한국형 전투기 120여 대를 한국 기술로 개발하는 ‘보라매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됩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2023년 첫 전투기를 양산하고 이후 7~8년 동안 전력화를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한국형 전투기의 작전 요구 성능은 지난 해 11월 열린 합동참모회의에서 대부분 결정됐지만 엔진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한국 군 관계자는 쌍발 엔진이 장착되면 개발비용이 더 들어가고 전력화 시기도 늦어질 수 있지만 추력이 큰 전투기 개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한국 국방예산에는 한국형 전투기 체계 개발 착수 예산으로 미화로 약 1천870만 달러가 반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