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진핑 주석과 방공식별구역 논의

4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왼쪽)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동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긴장 완화 조치를 요청했고, 중국은 영유권 분쟁에 관한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4일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현안들을 논의했습니다.

당초 45분으로 예정됐던 회담은 두 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어서 확대 회담과 만찬이 이어졌습니다.

회담에 배석했던 미국 고위 관리들은 양국이 주요 현안들을 모두 논의했다며, 특히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이 미국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설정한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이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방공식별구역과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미국 고위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바이든 부통령의 얘기를 충분히 이해한만큼,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중국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은 공개 석상에서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바이든 부통령은 미-중 관계가 신뢰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미 부통령] "Opportunity on regional security…”

앞으로 전세계가 겪을 변화를 통해 지역안보와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 등 국제 현안들을 해결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는 겁니다.

시 주석도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국제 현안들에 대처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계경제가 심각한 조정기간을 거쳤고 지역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등 전세계적 현안들도 많다는 겁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미국과 새로운 강대국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고위 관리들은 바이든 부통령과 시 주석의 이번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고위 관리들은 최근 타결된 이란 핵 협상이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양측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