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설…한국전 참전 전우들, 뉴먼 씨 석방 촉구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뉴스 이성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이자 김정은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왔는데요. 장성택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밝혔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부터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국가정보원은 오늘 (3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최근 장성택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 2 명에 대한 공개 처형 사실이 확인됐다며, 장성택 부위원장도 실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왜죠?

기자) 한국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각각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이었던 이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지난 달 중순 공개 처형됐고, 처형 사실이 정권 내부에 공지됐습니다. 또 이 사건 이후 장성택은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는데, 국정원은 그가 실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했다면 장 부위원장이 부장을 맡은 당 행정부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국정원은 당 행정부가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해 북한 보위부는 장성택 심복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에 들어가는 등 일부에서 견제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장성택은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습니다. 현재 장성택은 모든 직책에서 해임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국정원은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북한 내부적으로 권력 투쟁이 상당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정보 당국은 김정은 체제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해온 장 부위원장의 실각이 사실일 경우, 김정은 체제 내 핵심 권력간 투쟁의 산물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장성택 주변 인물들의 숙청 범위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현재 김정은 정권은 내부적으로는 장성택 측근을 비리 등 반당 혐의로 공개 처형한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 등 내부 동요 차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 관계자도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 가능성에 관한 정보를 접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밝힌 장성택 실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런 정보를 접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장성택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군이 어제(2일) 동계훈련에 들어갔는데요, 특별한 동향은 없었나요?

기자) 한국 군 당국은 오늘 (3일) 북한 군의 도발 가능성 등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서부전선과 서북도서 북방의 북한 4군단 예하 부대들의 움직임도 특별한 것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연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가 어제 (2일)도 북한에 석방을 촉구했죠?

기자) 네, 백악관은 북한 당국이 억류 중인 미국인 케네스 배 씨와 메릴 뉴먼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1년 이상 억류돼 있는 배 씨를 사면해 즉각 석방하고, 최근 억류된 85살의 뉴먼 씨 역시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국무부도 어제 북한 당국에 뉴먼 씨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6.25 참전용사들도 같은 참전용사 출신인 뉴먼 씨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죠?

기자) 미국인과 한인 6.25 참전용사들은 60년이 지나 전장에서 다시 어려움에 처한 옛 전우의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우가 북한을 방문한 건 큰 실수였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참전용사가 북한에서 어떤 일을 당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뉴먼 씨가 너무 위험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뉴먼 씨 억류 사건이 북한이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일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새삼 부각됐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북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신문은 이번 일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부각됐다고 보도했는데요. 북한관광은 여행객을 상대로 한 범죄가 거의 없어 대체로 안전하지만 그래도 위험요인은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코커렐 씨는 "북한관광은 특별한 변동사항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행객 억류 사건이 오히려 북한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흥미로운데요?

기자) 중국에 사무소를 둔 영파이어니어 여행사의 크리스토퍼 화이트 씨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북한의 핵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도 북한관광은 오히려 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명이 여행을 취소할 때 새로 예약을 하는 사람은 5 명 정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번 주 중 한국 방공식별구역 확대 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주변국에 설명한 뒤 공식 선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볼까요?

기자) 한국 정부 관계자는 오늘 (3일) 이번 주 중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어도를 포함한 한국 방공식별구역 확대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최종안이 마련되면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 그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며 통보 등의 일방적인 방식으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