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공항 내 총격 사건…'유럽 국가들, 미국과 유사한 정보감시 활동'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지난 주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공항 내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의 정보기관들도 미국과 비슷한 방식의 대규모 감시활동을 벌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첫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단지 6명 만이 등록에 성공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미군이 신형 무인 헬기의 이륙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진행자)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발생했던 총격 사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일 공항 이용객들로 붐비는 금요일이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는 오전 9시20분쯤에 처음 총격이 발생했는데요. 이로 인해 공항 내 터미널 시설이 폐쇄됐었고 항공기 이착륙도 일시 중단됐었습니다.

진행자) 범인은 누구였죠?

기자) 네. 폴 시안시아라는 이름의 20대 청년이 범인인데요. 처음부터 공항내 보안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요원들을 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공항 출국장에서 보안 심사를 받다가 갑자기 가방에서 총을 꺼내 보안 요원에게 발사했습니다. 이로 인해 보안 요원 1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요원들도 총상을 입었습니다.

진행자) 인명피해는 얼마나 났습니까?

기자)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총기를 난사한 시안시아는 공항내 승객 대합실 안에 무단으로 들어가서도 총기를 난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하고 있는데요. 범행에 사용된 총기는 반자동 소총이었고, 총탄도 무려 150발이나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안시아는 경찰과 수시간 총격전을 벌인 끝에 총상을 입고 검거됐습니다.

진행자) 범인은 현재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네. 시안시아는 현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의료센터에 입원하고 있는데요. 의식이 없는 중태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또 추가 공범은 없는지 여부 등을 밝혀야 하는데 수사 진행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범인이 보안 요원이나 정부에 불만을 품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려지게 된 거죠?

기자) 시안시아의 가방 안에서 그 같은 글귀들을 적어 놓은 공책이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내용 가운데는 보안 요원들이 미국인을 테러분자로 대하는 반역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또 ‘교통안전청 직원 한 명만 살해하면 나의 임무는 끝난다’는 글도 적혀 있었습니다. 시안시아는 이와 함께 교통안전청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재닛 나폴리타노 전 장관을 멸시하는 글도 남겼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범인이 음모론 추종자라는 얘기도 있던데, 그건 뭐죠?

기자) 네. 시안시아의 메모 속에 나타난 ‘뉴월드오더’라는 비밀결사체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 하나의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하는 조직입니다. 이 조직원들 가운데는 영향력 있는 정치인과 법조인, 언론인, 재벌, 종교 지도자 등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항내 보안을 좀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공항 내에서 대형 사건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LA타임스 신문은 공항 내 여러 시설과 탑승객들로 붐비는 지역에 총기나 폭탄을 지니고도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사건 당시 보안 검색대 주변에 무장 경찰관이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공항 내에서 총기 적발 사례도 크게 늘었다면서요?

기자) 네.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이 가지고 있다가 검색대에서 적발된 총기는 모두 1천500여정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도와 대비해 17%가 증가한 건데요. 올해도 상반기에만 벌써 900건 가까이 적발돼서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었습니다. 지난 2005년 당시만 해도 660건에 불과하던 공항내 총기 적발 건수는 8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BRIDGE #1>

진행자) 미 국가안보국의 해외 정보 수집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데,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감시활동을 해 왔다는 의혹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 국가안보국의 도청 문제에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나라가 독일인데요. 독일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미국과 비슷한 방법으로 대규모 정보수집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영국 신문 가디언지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기밀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의 내부 기밀자료에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가디언지가 분석한 자료에는 독일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국가 정보기관들의 활동이 담겨져 있는데요. 최근 5년간 기술적 협력을 통해 인터넷과 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겁니다. 이들 기관들이 일종의 제휴 관계를 맺고 서로 상대국 통신업체에도 접근했던 정황도 기록돼 있습니다.

진행자) 독일이 어떻게 정보수집을 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지난 2008년 회의록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이 독일의 연방정보국(BND) 활동에 감탄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대단한 기술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인터넷의 심장부에 접근하는 능력이 훌륭하다고 칭찬한 대목인데요. 독일 연방정보국은 당시에 이미 초당 최대 100기가비트 속도의 광케이블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독일과 미국의 정보협정은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독일이 미국과 서로 상대방을 감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양자협정을 곧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독일 특사단이 지난주 백악관 관료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 도청 의혹과 관련해, 키스 알렉산더 미 국가안보국장은 “더 이상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과거 행적을 우회적으로 시인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BRIDGE #2>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한 건강보험개혁법이 부실한 인터넷 홈페이지 문제로 여전히 홍역을 치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건강보험개혁법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출범 첫날 등록에 성공한 사람이 단 6명에 불과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첫날 300만명이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고 밝혔었는데요. 미 하원 정부개혁위원회가 지난 2일 공개한 보건복지부 산하 소비자정보 보험감독센터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

진행자) 보건부는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보건부는 그 보고서에 나타난 숫자는 정확하지 않은 비공식 통계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지난달 25일에 이미 홈페이지 방문자가 2천만명을 넘었다면서 매사추세츠주 등을 중심으로 등록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는 현재 정보통신기술 전문가 등을 동원해서 이달말까지 홈페이지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건강보험개혁법과 관련해 종교적 자유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건강보험개혁법이 처음 만들어질 당시부터 논란이 됐던 부분인데요. 직장내 직원들의 피임 관련 치료나 시술을 의료보험으로 보장하도록 한 조항 때문입니다. 가톨릭이나 보수성향의 개신교에서는 낙태나 피임을 금지하거나 신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결국 이를 놓고 소송까지 벌어졌는데요. 워싱턴 순회 항소법원은 그 조항이 개인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이제 해당 조항에 대한 최종 판정은 연방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BRIDGE #3>

진행자) 미군이 개발한 신형 무인 헬기가 시험 비행에 성공했군요?

기자) 네. 미국 해군과 방위산업체 노스럽 그루먼사가 개발한 헬리콥터(직승기) ‘MQ-8C 파이어 스카우트’라는 신형 무인 헬기가 첫 이륙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해군은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해군 기지에서 이 헬기가 지상 150미터 상공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전 기종에 비해 성능은 얼마나 더 향상된 겁니까?

기자) 네. MQ-8C는 이전 모델 MQ-8B의 개량형인데요. MQ-8B는 이미 미 해군 전함에 배치돼서 아프가니스탄과 소말리아 등에서 정찰 임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신형 헬기는 구형 보다 기체가 더 커서 적재 하중이 1톤을 넘습니다. 또 연료 탱크를 추가해서 12시간 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비행시간은 2배, 적재 하중은 3배가 더 늘어난 셈이라고 해군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신형 무인 헬기는 언제쯤 실전 배치되는 건가요?

기자) MQ-8C는 앞으로 함정 탑재 시험비행을 거쳐야 하는데요. 모든 시험을 통과한 뒤 빠르면 내년에 실전에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기와 달리 헬기는 활주로가 필요없고 비교적 험한 지형에도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작전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소형 무인기들은 주로 테러 용의자 소탕 작전에 투입되고 있는데요. 무인 헬기는 전투 임무뿐 아니라 대량 수송 등 각종 군수 지원 활동에 효과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