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국경협력협약 체결...'시리아의 친구들' 회의, 평화회담 조속 개최 촉구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과 인도가 히말라야 국경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국경협력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 11개 나라가 참여한 ‘시리아의 친구들’ 이 평회회담 개최가 시급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진행자)오늘은 중국과 인도가 국경협약을 체결한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네, 중국과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지역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3일 베이징에서 국경협력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은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회담에 뒤이어 체결됐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모처럼 의미있는 협약을 체결했군요.

기자) 네, 기본적으로 두 나라 군대가 오해의 소지를 막고 의사소통을 확실하자는 데 이번 협약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칫 무력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자는 거죠. 싱 총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수십년간 양국 관계를 악화시킨 히말라야 지역 충돌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총리도 이 협약이 두 나라 국경지대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협약 내용을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 협약은 국경지역에서의 우발적 충돌이나 상대 영토 침범 등을 막고자 양국이 국경지역에서 정기적으로 회합하고, 국경사안을 처리할 때 서로 간에 소통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국경 순찰시 상대방에 도발하는 일을 삼가고 합의된 국경선이 없는 분쟁지역에서 상대국 순찰대의 뒤를 따르거나 미행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진행자)중국과 인도가 국경지대에서 갈등을 벌인 것은 하루이틀 된 얘기가 아니죠?

기자)그렇습니다. 중국은 인도가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의 영토 9만㎢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인도는 오히려 중국이 3만8천㎢를 점령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962년에 오래가지는 않았지만 전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중국 군대가 인도 영토 수㎞를 침범했다고 인도측이 주장했었지만 중국은 타국 영토에 침범한 적이 없다고 맞서면서 또다시 첨예한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총리가 국경분쟁 뿐만 아니라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봤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 총리와 싱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국경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통해 양국 간 신뢰와 유대를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두 나라 교역규모는 지난해 6백15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오는 2015년까지 1천억 달러로 교역액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싱 총리가 시진핑 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라구요?

기자) 네, 싱 총리는 이번 중국 방문 기간동안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만나서 국경분쟁을 포함한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합니다. 그리고 아시아와 세계 주요 현안에서 두나라가 공조와 협력을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시리아로 가 보죠. 어제(22일) 영국 런던에서 시리아의 친구들 회의가 열렸다고 전해드렸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시리아 반군의 제네바 평화회의 참여를 확정짓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화회담 개최가 시급하다는데 참가국들은 뜻을 같이했습니다. 미국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11개 나라 외무장관들은 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역할을 배제하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알아사드 대통령의 역할 배제는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알아사드 대통령이 앞으로 시리아 정부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뜻을 같이했다는 겁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제네바 평화회의는 시리아 주민의 염원을 대변하는 자리가 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을 끝내는 게 협상의 핵심이 되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반군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다음달 제네바 회의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중도성향의 반군연합체인 시리아국민연합은 다음달 1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총회를 갖고 제네바 회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극단 성향의 반군 단체들은 여전히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야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네바2’로 불리는 평화회의는 시리아 정부와 반군 단체들을 모두 참여시켜 내전을 종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인데요. 아직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군에 다양한 성향의 계파들이 많아서 협상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들이 있었는데요. ‘시리아의 친구들’은 이런 우려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상당한 우려를 밝혔습니다.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시리아 내전이 길어질수록 반군들은 더 갈라지고 극단주의 세력이 더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제네바 평화회의가 조속히 열려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도 제네바 회의에 초대받은 것으로 아는데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반군의 정체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22일 레바논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협상장에 나오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군 대표가 진정으로 시리아 국민을 대표하는지 아니면 이들을 부추키는 나라들을 대변하는지 정체성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겁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네바 평화회의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와 반군 모두 제네바 회의에 대해 많은 의문을 갖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거죠. 하지만 설득 움직임은 오늘도 계속 됐습니다. 라크다르 브리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오늘(23일) 요르단 정부 관리들을 만나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브리히미 특사는 또 카타르와 터키, 이란. 시리아를 방문한 뒤 제네바에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을 잇달아 만나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전으로 인한 시리아 국민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10만 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 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는데요. 이제 겨울이 다가오면서 나라 안팎으로 흩어진 난민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어제(22일) 브리핑에서 이런 우려를 반영해 시리아 국민에 대한 유엔의 원조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김영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