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 시리아 중재안 성공 장담 못해"...9.11 테러 공격 12주년 추모식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VOA 천일교 기자 나와 있는데요.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미군에 군사 개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9.11 테러 공격 12주년을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미국 정치권이 부채 상한선 증액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곧 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또 나왔습니다. 미국 애플사가 아이폰 신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진행자) 천 기자는 어제(11일) 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나요?

기자) 네, 들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동부 시간으로 밤 9시에 백악관에서 15분 가량 시리아 사태와 관련한 연설을 했는데요. 저도 집에서 TV를 통해 연설을 들었습니다.

진행자) 핵심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제안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성공할지 여부는 알 수없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t is too early to tell whether this offer will succeed, and any…”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으로서는 러시아의 제안이 성공할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폐기에 관한 약속을 담보할 수 있는 합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같은 이유로 미군에게는 출동을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에게 군사개입을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아사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는 효과도 있고, 만약에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게 되면 즉각 대응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의회에서 진행되던 미군 군사개입 결의안 표결은 일단 유보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군의 군사개입을 유보하겠다면서 의회에 관련 결의안 표결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 have therefore asked the leaders of Congress to postpone vote…”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미군의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외교적 해법이 진행되는 동안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 케리 국무장관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도록 했다며, 자신도 푸틴 대통령과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당초 시리아 군사개입이 불가피 하다는 것을 설득하려던 것 아니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전에 전해 드렸듯이 현재 미국민 10명중 6명이 시리아 공격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의회도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는데요. 최근 러시아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자 일단 입장을 바꾸게 된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들어보시죠.

((OBAMA ACT3))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Indeed, I would ask every member of Congress and those of you…”
의원들과 국민 모두는 오늘 밤 집에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참상을 담은 동영상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미국이 독가스를 사용한 독재자의 전횡을 가만히 지켜봐야만 하는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미 국무장관은 언제 러시아 장관과 만나는 겁니까?

기자) 당장, 내일(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이 계획돼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중재안은 서방의 조건부 군사개입 단서와 관련해 일부 난관에 봉착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유엔 안보리 회의는 왜 갑자기 취소된 거죠?

기자) 네. 러시아의 제안으로 유엔 안보리 회의가 모처럼 소집될 예정이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통제를 위한 결의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국제 감시하에 두되, 이를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군사제재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개입을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프랑스 등은 사후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하원에서 열린 시리아 청문회장에서 북한이 또 거론됐다는데, 무슨 얘기죠?

기자) 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어제(10일) 하원에서 열린 시리아 관련 청문회에 참석했는데요. 공화당의 제프 밀러 의원과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군사개입의 정당성을 설명했는데요. 그러자 밀러 의원은 ‘북한도 엄청난 규모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지 않냐’며 북한도 공격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케리 장관은 난감한 표정으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해명에 그쳤습니다.

<BRIDGE #1>

진행자) 오늘 9월 11일은 미국이 9.11 테러공격을 받은 지 12주년이 되는 날이군요?

기자) 네. 12년전 미국 뉴욕과 워싱턴, 또 펜실베이니아 주요 시설들이 알카에다의 자살 비행기 공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당시 3천여명의 미국인들이 희생됐었습니다. 당시 테러 공격을 처음 받았던 시간이 오전 8시46분이었습니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도 이 시간을 기해서 백악관 잔디마당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묵념을 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행사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오전 9시30분에는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진행된 9.11 12주년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알카에다 요원이 납치한 비행기가 펜타곤 건물 남쪽 측면을 들이받아 폭발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당시 그곳에서 근무중이던 군인과 군무원 등 100여명이 희생됐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는 뉴욕의 ‘그라운드제로’, 즉 옛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된 자리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뉴욕에서는 당시 희생자들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하는 행사도 진행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 붕괴로 숨진 2천900여명의 이름이 해마다 공식 호명되는데요. 그 만큼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희생자 호명식에는 지난 1993년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희생된 6명의 이름도 함께 불려집니다. 물론 펜실베이니아 생스빌에서도 당시 납치 피행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40여명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행사도 진행됩니다.

<BRIDGE #2>

진행자) 다음은 경제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이 곧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또 다시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달 미국 재무장관의 경고가 있은 뒤 이번에는 민간 경제연구기관에서도 비슷한 경고가 나왔습니다. ‘초당파적 정책센터(BPC)’라는 곳에서 미국 정부와 의회가 부채 상한선 증액에 합의하지 못하면 빠르면 10월 18일에 채무불이행, 즉 파산 상태에 빠질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정부가 더 이상 지출을 하지 못하면 가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어디입니까?

기자) 11월 1일로 예정된 사회보장연금 지급 문제가 가장 시급합니다. 사회보장연금이라는 것은 미국 근로자들이 은퇴한 뒤 정부로부터 생활비를 지급받는 자금인데요. 매달 받는 연금 지급이 갑자기 중단되면 은퇴자들의 생계가 당장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은퇴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군인 연금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또 가난한 사람과 부자의 격차 즉, 빈부격차가 크게 벌여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빈부격차가 8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대공황기 직전인 1920년대 이래 최악의 수준인데요. 미국 UC버클리대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이 지난 1913년부터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미국의 빈부격차 현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미국 상위 1%의 연간 가계소득 비율은 전체의 19%를 넘어섰고요, 상위 10%의 소득비율도 48.2%에 달했습니다. 그 만큼 부자들의 소득이 미국 전체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BRIDGE #3>

진행자) 해마다 미국내 대학들의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데, 올해는 프리스턴대가 1위를 차지했군요?

기자) 네. 프린스턴대가 하버드대를 따돌리고 올해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미국 시사 주간지 ‘US뉴스 & 월드리포트’가 미국의 1천8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했는데요. 평가 항목은 입학성적과 지원경쟁률, 졸업률, 평판도, 학교 재정 상태 등입니다. 하버드대는 2위로 밀려났고요, 3위는 올해도 예일대가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10위권 대학들은 컬럼비아와 스탠퍼드, 시카고, 듀크, MIT,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공대, 다트머스 순입니다.

진행자) 끝으로, 미국 전자업체 애플사의 아이폰 신제품 발표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애플이 세계 최초의 64비트 스마트폰인 ‘아이폰 5S’와 중저가 모델인 ‘아이폰 5C’를 함께 발표했습니다. 5S는 그 만큼 처리 속도가 빨라졌고요. 카메라와 건전지 기능이 보강됐습니다. 특히 지문인식장치를 달아서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아이폰 5C는 기존의 아이폰 5와 거의 같은 사양으로 만들어진 대신 가격은 5S에 비해 저렴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삼성 갤럭시폰과 본격 경쟁이 시작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얼마 전 갤럭시 S4와 노트3를 먼저 선보였는데요. 과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선택할게 될지 해당 업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