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참전용사들, 정전 60주년 맞아 DMZ 방문

지난달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DMZ 평화올레 퍼레이드에서 재외동포 청소년 500여명이 민통선 안을 행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6.25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이 DMZ 사진전과 DMZ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기념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가 마련한 ‘한국 군 참전용사와 함께 하는 안보관광 행사’에 한상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리에 위치한 제 3땅굴.

6.25전쟁에 참전한 한국 군 참전용사 40여 명이 제 3땅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모두들 진지한 모습입니다.

제 3땅굴은 북한이 남침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파놓은 군사통로입니다.

박상현 경기관광공사 평화누리길 파주담당관입니다.

[녹취: 박상현 경기관광공사 평화누리길 파주 담당관] “북한 군이 판 땅굴인데 한국에는 총 4개의 땅굴이 발견됐어요. 그 중에서 발견된 순서에 따라 1,2,3,4 번호를 매겨놨는데 여기가 3번째 발견된 3땅굴입니다. 여기서 서울까지 약 45km. 북한 군 무장병력이 8시간이면 서울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러한 수도권에 근접해 있는 아주 위협적인 땅굴입니다.”

땅굴 내부로 들어가는 열차를 타고 지하 73m 아래로 내려갑니다.

깊고 어두운 땅굴을 유심히 살펴보는 참전용사, 백마전투에 참전했던 박재기 씨입니다.

[녹취: 박재기 6.25전쟁 참전용사 / 충북 청주] “암튼 엄청난 놈들이구먼. 우리나라를 집어 먹을라고 하니까 안 되는 거지. 다이너마이트 터뜨려 가면서 여기 와서 물이 솟아 올라서 우리 1사단 잠복하다가 발견이 돼서 인민군이 저기까지 판 거고 여기는 우리가 한 거고..”

북한 땅이 바라다보이는 도라전망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에 있는 전망대로, 북한의 개성시와 송악산이 내려다 보입니다.

서부전선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자리잡은 이 곳은 1987년 일반인에게 공개됐습니다.

구름 낀 날씨 때문에 흐릿하게만 보이는 북녘 땅, 분단의 아픔을 직접 겪은 참전용사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참전용사 손담 씨입니다.

[녹취: 손 담 6.25 전쟁 참전용사 / 경남 진해] “우리 대한민국 안보관을 투철하게 하여 그 비극이 다시 나지 않도록 우리 국민 스스로가 투철한 안보관으로 대한민국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경옥 씨는 그 전 날 ‘6.25 전쟁 참전용사 만남의 장’ 행사에서 우연히 당시 함께 싸웠던 미군 병사를 만났습니다.

[녹취: 유경옥 6.25 전쟁 참전용사 / 전북 익산] “자기가 이야기를 해요. 얼굴이 비스름해 늙어서 그렇지 그 전의 인상이 나와. 아주 말도 못하게 반가워. 다섯 번을 악수를 했다니까. 미군하고 같이 오성산 빨치산 전쟁을 했지. 여기가 날라갔더라고. 52년도 8월 달에 그 사람이 부상을 당했는데 오성산에서 백마부대는 오성산이 앞에는 떼놈 44사단이 있어서 유명한 놈들이여”

‘6.25 전쟁 참전용사 만남의 장’은 경기도가 정전 60주년을 맞아 마련한 행사입니다. 경기관광공사 김덕용 팀장입니다.

[녹취: 김덕용 경기관광공사 팀장] “올해가 DMZ 60주년이라서 그 분들의 국가를 지켜낸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보은하기 위해서 이 행사를 준비했고요. 결국에는 그 분들이 국가를 위해서 희생했지만 남아있는 저희들은 앞으로 그 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평화의 징검다리를 좀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 밖에도 정전 60주년 기념 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제5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정전 60주년 기념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강원도는 ‘참전용사와 함께 하는 DMZ 걷기대회’, 경상북도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하는 ‘터키 참전용사 초청 감사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