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주민 절반 식량 부족'

만성적 식량 부족으로 북한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미션 이스트 제공. (자료사진)

지난 20년 간 북한 내 식량 상황이 크게 악화됐음을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 주민 2 명 중 1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의 보고서 내용을 전해 드립니다.

북한에서 영양실조 인구가 지난 20년 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19일 발표한 ‘2013 통계연감’에 따르면, 1990년과 1992년 기간 북한의 영양실조 인구는 전체 인구의 25.4%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과 2012년 기간에 영양실조 인구는 3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빈국 평균인 30.6% 보다도 높은 것입니다.

식량 부족(Food Inadequacy)을 겪는 인구도 1990년과 1992년 기간 36.4%에서, 2010년과 2012년 기간에는 49%로 급증했습니다. 최빈국의 식량 부족 인구 평균은 38.5% 입니다.

식량 부족을 겪는 인구란 영양실조 상태에는 미치지 않더라도, 정상적인 신체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통계연감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식단 구성도 열악해졌습니다.

1990년과 1992년 기간 북한 주민들은 열량의 63%를 곡물과 감자에서 얻었고, 1인당 하루 73g의 단백질을 섭취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북한 주민들은 열량의 68%를 곡물과 감자에서 얻었고, 1인당 하루 57g의 단백질을 섭취했습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은 10g 밖에 섭취하지 못했는데, 최빈국 평균인 12g보다도 낮은 것입니다.

곡물의 수입 의존도는 1990년에서 1992년 기간 14.1%에서 2007년에서 2009년 기간 15.2%로 늘었습니다.

FAO는 전세계 식량과 농업의 주요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자료들을 담아 매해 통계연감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 통계연감에서 FAO는 전세계 인구의 12.5%인 8억7천만 명이 2010년에서 2012년 기간 동안 영양실조를 겪었으며, 이들은 거의 대부분 개발도상국 주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