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1분기 교역 감소...4년만에 처음

지난해 9월 중국 지린성 훈춘 시의 취안허 세관을 통과한 차량들이 두만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북한과 중국 간 교역액이 지난 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나라 간 교역액이 줄어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인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해 1분기 북한과 중국간 교역액이 13억1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7.2% 줄었다고, 정웨성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이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그동안 두 나라의 교역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분기에 교역액이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이다 2008년 말 전격 단행된 북한 화폐개혁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 2009년에 잠시 줄었다가 이후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1분기 북-중 교역을 부문별로 보면, 북한의 대 중국 수출은 5억9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5% 늘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 중국 수입이 7억2천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줄면서, 전체 교역 규모가 줄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중국이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1월 중국의 대북한 수출은 약간 늘었지만, 유엔에서 두 차례 대북 제재 결의가 채택된 이후인 2월과 3월에는 각각 23%와 13% 줄어들었습니다.

한편, 1분기 한국과 중국 간 교역액은 지난 해보다 5% 늘어난 6백33억 달러로, 북-중 교역액의 48배를 넘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