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대북 매체, 북한 주민들간 인기 상품 발표

A police officer scuffles with a protester during clashes in Lahore, Pakistan. Police clashed with followers of an anti-Taliban cleric critical of the government in the eastern city, leaving at least seven people killed, officials said.

매주 화요일 주간 기획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한국의 한 대북 인터넷 매체가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 있었던 상품 목록을 발표했습니다. 디비디 플레이어나 손전화기 등 가지 수도 다양한데요, 그런데 이 품목들은 북한 주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풍경, 장양희 기자입니다.

한국의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12년 10대 인기상품’을 발표했습니다.

이제는 전세계인이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012년 최고인기상품 목록1위를 차지했고 손 전화기용 게임인 ‘애니팡’, 에너지 음료와 손전화 삼성갤럭시 시리즈와 차량용 블랙박스 등이 꼽혔습니다. 이 가운데, 2위를 차지했던 스마트폰 용 게임 애니팡과 3위인 갤럭시 스마트폰은 한국의 국민 스마트폰 시대를 잘 보여주었고, 피로를 해소하는 에너지 음료는 고단한 나날을 보내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합니다.

탈북자들 역시 흥행 상품의 인기를 피부로 느꼈다고 말하는데요. 탈북자 백요셉씨는 손전화 게임 ‘애니팡’과 다른 품목에 대한 경험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녹취 : 백요셉]“한 때는 (애니팡에) 미쳐있었습니다. 중독성이 있더라구요.주변에서도 하니까 하기시작했는데, 경쟁심리도 생기고 많이 했었죠.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전화기가 나오면 너도나도 새로운 상품을 사러가죠. 에너지 음료는 시험기간에 마셨죠.”

한국 거주 10년차인 탈북자 홍춘일씨는 자신에게는 똑똑한 손전화기가 최고 인기상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홍춘일] “저도 작년부터는 인터넷까지 쓸수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전화기를 씁니다.저한텐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가장 히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북한에 들어갔으면 최고 인기를 누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렇듯 한국내 인기상품들은 한국민들의 생활 단면을 엿 볼수 있는 창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의 대북 인터넷 매체인 ‘뉴포커스’도 북한 주민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북한의 인기상품’을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북한주민들에게 유행했던 상품은 콘돔을 포함해 발열조끼, 디비디 플레이어, 땡빼바지,김정은 제1위원장을 본딴 머리 모양, 손전화기, 연탄,아스피린 등이 꼽혔습니다. 뉴포커스의 장진성대표의 말입니다.

[녹취:장진성] “한국 히트 상품은세계를 상대하는데, 북한 히트 상품을 오히려 북한 주민의 비참함을 고발하는 상품이죠.”

탈북자 백요셉씨는 이 품목 가운데 북한의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물건으로 디비디 플레이어를 꼽았는데요, 한국에서는 기호품목이지만 북한에서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백요셉] “디비디나 씨디 이런거는 상당히 사람들이 원하는 품목의 하나라고 봐요. 정보에 대한 갈망 때문에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봐요.

그런가 하면 북한의 인기 상품중에 피임기구인 ‘콘돔’이 포함됐다는 말에 탈북자 홍춘일씨는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녹취:홍춘일] “콘돔은 쇼킹하네요.최근 친구들의 이야길 들어보니까. 이전과 다르게 연애도 자유롭고 팔짱기고 거리를 활보하고 여자들과 놀러가서.. 즐겨논다는 얘길 들었거든요. 성에 대한 개방적인 생각을 가질 거 같거든요.북한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사건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홍춘일씨는 그러나 먹고 사는 것이 힘든 주민들에게 콘돔은 생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녹취:홍춘일 ] “북한에선 콘돔도 생계와 연관이 있을것 같은데, 사는게 힘드니까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능력이 있는 거 만큼 애를 가질것이고 콘돔도 북한의 어려운 경제에 연관이 있지 않으까 생각이 됩니다.”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는 북한 주민들간 유행상품 목록을 발표했지만 주민들이 정작 소망하고 꿈꾸는것은 생계나 취향을 위한 물건이 아닐 것이라 말했습니다.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일 것이란 얘기입니다.

[녹취:장진성] ”백성 가난은 왕도 구제못한다고, 물질적인 온기보다 정신적인 온기가 희소식이 될겁니다. 요번에 구글회장이 갔지만 개혁의 희망을 북한 주민들은 정권안에서 찾지 않아요.식량 지원이 들어가듯이 개혁바람이 밖에서 불어올것이다 생각해요. 그것 밖에 더 있겠어요?”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