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북한 군부 대대적 물갈이

  • 최원기
진행자) 한반도 주요 뉴스를 간추려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2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화물을 운반하는 기차에서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습니다.이 당국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 부품이 운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도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죠?

기자)네, 일본 아사히 신문은 23일 미국이 이달 초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 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 조립동으로 운반되는 장면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위성에 포착된 화물의 모습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그럼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인가요?

기자)지금은 미사일 부품을 평양에서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옮기는 단계이니까요. 발사가 임박했다고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다만 미사일 부품을 발사 기지로 이동하고 또 미사일 엔진 연소 시험을 하는 것으로 봐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징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진행자)미사일 엔진 연소 시험은 또 뭔가요?

기자)네, 이 소식은 지난주에 전해드린 내용인데요.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가 북한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예를 들어, 현장에 로켓 연료용 탱크가 보이는데다, 근처 식물이 불길에 타거나 땅이 그을린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대통령 선거 이후에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만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미사일을 발사하면 이 문제는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됩니다. 또 현재 미국에서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되고, 중국에서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했습니다.또 한국에서도 다음 달에는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데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중국의 대북 정책 기조가 미사일 문제를 중심으로 결정될 공산이 큽니다. 따라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평양은 남북관계, 미국과의 관계 개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를 잃을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북한의 핵시설이죠, 영변에서도 변화가 포착됐다고요?

기자)네, 북한은 지난 2010년부터 영변에 경수로를 짓고 있는데요, 지난 2일에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경수로 외벽 공사가 완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문제의 경수로는 언제쯤 완공되나요?

기자)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변 원자로 외벽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원자로가 완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경수로가 완공되려면 2-3년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과학자들도 있습니다.

진행자)그런데 한국, 미국에서는 이 경수로 공사를 불안한 눈길로 보고 있다고요?

기자)네,경수로는 고도의 기술와 안전성이 요구되는 발전설비입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자로 사태에서 보듯이 경수로는 자칫 사고가 나면 방사능이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피해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수로를 지어본 적이 없는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받지 않고 있습니다.이런 이유로 한국, 일본,미국은 북한의 경수로 건설을 불안한 눈초리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네, 북한에서는 최근 군 수뇌부와 장성을 대상으로 한 물갈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군부 최고 실세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을 전격 해임한데 이어 인민군 군단장 9명 중 6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또 10월부터는 군부 인사에 대한 검증과 계급조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구체적으로 계급이 어떻게 조정됐다는 거죠?

기자)예를 들어드리는 것이 빠를 것같은데요. 북한 인민군의 현영철 총참모장은 지난달 차수 승진 3개월 만에 다시 대장으로 강등됐습니다. 또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도 최근 대장에서 중장으로 계급이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누가 이런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전문가들은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김경희 그리고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3명이 군부 물갈이를 주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 지도자라고 하지만 나이가 28살밖에 안된데다 국정경험이 없습니다.따라서 국정경험이 풍부한 장성택,김경희 그리고 최룡해 총정치국장 등이 인민군내 당조직을 통해 군부의 물갈이를 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진행자)그럼 이런 인적 교체를 통해 무엇을 얻는거죠?

기자)2가지 효과를 얻을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북한군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임명한 장성들이 물러나고 김정은에 충성하는 보다 젊은 세력이 등장하고 있습니다.또 그동안 노동당은 선군정치에 밀려 뒷전에 있었는데요, 이런 작업을 통해 군부를 확실히 통제하고 노동당의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