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가입자 150만명 넘어”

올해 3월 평양 거리에서 손전화(핸드폰)을 사용하는 북한 여성.

북한 손전화 가입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된 지 4년 만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 거리에선 이제 손전화 소리가 여기 저기서 울립니다.

[녹취: 평양 주민] 전화벨 소리, “아 너 어케나 전화오니, 누구야?” “자, 보라 이거, 나 전화와.”

귀에 대고 있던 손전화로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평양에선 더 이상 신기한 광경이 아닙니다. 북한 손전화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는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입니다.

2008년 4억달러 투자 조건으로 사업권을 얻은 뒤 북한 체신성과 합작해 ‘고려링크’를 설립한 게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4년 만에 북한의 손전화 가입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회사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이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규모입니다.

지난 해 9월 고려링크 관계자가 VOA에 밝힌 가입자 수는 70만명 수준이었습니다.

[녹취: 기자] “고려링크, 요즘 휴대폰 들고 다니는 분 참 많죠?” [녹취: 고려링크 판매원] “예”. [녹취: 기자] “얼마나 많아졌어요?” [녹취: 고려링크 판매원] “한 70만. 전국적으로. 수요자가 많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가입자수가 2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평양 뿐만이 아닙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평양 외에 15개 주요도시, 1백 개 중소도시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거주하는 14% 지역에서 손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올해 말까지 북한 손전화 사용자가 1백 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통한 수익은 총1억4천5백만 달러로 잡았습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손전화 대여도 사업의 일부분입니다.

[녹취: 고려링크 판매원] “심(카드)만 50유로고, 그 다음에 전화기는 하루에…”

이렇게 적극적 사업을 펼치는 고려링크의 지분 75%는 오라스콤이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 25%는 북한 체신성 몫입니다.

사위리스 회장은 올해 말 북한 내 독점 사업권이 끝나지만, 오는 2015년까지 3년간 독점 사업권을 연장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으로 기지국이 확대될 경우 손전화 보급률은 급속도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