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풍경] 북한 주민들의 겨울 나기

지난해 겨울 자건거를 끌고 평양과 개성을 잇는 도로를 지나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11월이 되면 겨울나기 준비에 분주합니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김장 담그는 일과 땔감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탈북자들이 기억하는 ‘북한의 겨울 나기’를 뉴스풍경에 담았습니다.

북한의 겨울은 남한보다 길고 또 춥습니다. 지난 1일 삼지연의 날씨는 영하7도까지 떨어져11월 초부터 북한의 매서운 추위를 실감케 했는데요, 2008년에 미국에 입국한 50대 탈북여성은 자신이 경험했던 오래된 기억 한 자락을 꺼내놨습니다.

[녹취:익명 탈북자] “아 맞다.. 11월 중순이면 한창.. 김치를 했지.. 생각이 떠올라요. 겨울에 김장을 담그는것이 1년 식량의 절반 식량으로 차지한데요. 쌀이나 알곡 이런거는 주식이잖아요. 다음에 김치여야 한데요. 그런데 식량이 없을때 부터 모든게 마비되서 생산이 안돼잖아요. 월동준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고 인민들은 어떻게하면 해결할것인가 사람마다 생각전투를 하고 있어요.”

북한 주민들의 월동준비는 겨울 바람막이 작업부터 시작됩니다.

[녹취:익명 탈북자] “가을 되면 벌써 학교마다 집집마다 문풍지를 해요. 소학교 어린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이 학교가서 종이를 붙여야되고 학년이 좀 있는 학생들은 학생들이 오후에는 전부 문풍지를 다 붙혀요. 가을에 다 해요.

탈북자 이민복씨 입니다.

[녹취:이민복] “ 남자들은 구멍탄 뚫는게 큰 월동 준비였어요 학생때부터 했어요. 석탄때는 사람들은 행복한 거고 나무라도 때는 사람들은 행복한거고, 나무심기라는게 무의미해요, 클만하면 다 찍어 때고 뭐가 남아 남나요.여기는 전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겨울에 전기곤로를 쓰면 역적이 되요 거기는.”

평양에 살았던 탈북자 이숙씨는 평양도 땔감 걱정은 매한가지라고 말합니다.

[녹취:이숙] “평양에는 주로 다 석유를 씁니다. 온수 난방이 잘 안되서 어머니께서 감기에 걸려서 폐렴때문에 사망되고 말았어요.97년에.땔감이 한달에 한명당 2리터를 받았어요.전기라도 들어와서 곤로를 떼려고 해도 전기 쓴게 발각이 되요. 생활비판을 받았어요.”

땔감만큼 중요한 것이 김장입니다. 흔히 김장은 ‘반년양식’이라고 하는데요. 한 50대 탈북여성은 김일성주석 사망후 배추 공급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합니다.

[녹취:50대 탈북여성] “ 김장을 해야만이 그게 반년동안 먹을 수 있는거에요. 반년 식량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직장별로 (배추를) 공급해 줬는데 우리가 살때는 배추가 좀 많아서.. 농장들에서 많이 공급 받았을때는..김치를 5~7독씩 담궜어요 땅에다가 큰 독을 파묻고. 그런데 김일성 죽은뒤 부터는 농사 짓는 숫자가 적으니까 일반 사람들은 타보지도 못하고.. 점점 생산이 안되니까. 김치를 못 담그고 그랬는데요.”

이숙씨는 1년에 배추 열포기를 배급받아 한해를 지냈다고 말했는데요. 청진에 살았던 가족은 이웃 주민들이 땔감이고 김치고 다 훔쳐가서 창고까지 없앴다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배급을 담당하던 간부들이 땔감이나 배추를 시장으로 빼돌리는 바람에 주민의 겨울나기가 한결 힘들다고 탈북자들은 말합니다.

이렇게 탈북자들이 꺼내놓은 빛 바랜 기억들은 지금의 북한 주민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이숙씨입니다.

[녹취:이숙] “요즘에 대단히 힘들답니다.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장사를 못하게 됐다고 하더라구요. 11월 15일 경에 들었는데 그 전에 중국돈 만원이면 그걸 다 어떻게 쓰나 했는데, 지금은 그걸 어디다 쓰나 합니다. 왠만큼 보내고 쌀도 못 사먹고 장사도 못하게 하고.. “

탈북자들은 사시사철 연료걱정,식량걱정 없이 살고있지만 여전히 힘들게 사는 가족걱정 주민걱정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Voa news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