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최종 토론서 외교 정책 격돌

22일 미 플로리다주 린 대학에서 3차 대통령 후보 공개토론에 참석한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왼쪽)고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

다음 달 6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2일 열린 최종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가 외교·안보를 주제로 치열한 정책 대결을 폈습니다.

미 플로리다주 린 대학에서 열린 토론에서, 미트 롬니 후보는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한 중동의 불안한 정세와 관련해 오바마 외교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했습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가 현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정책에 일관성도 없다며 외교·안보 문제에서의 지도력 부재를 지적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 4년간 미국이 이란 핵 문제 해결에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이란은 핵 무기 보유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이 현재 가장 강력한 제재에 직면해 있고,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어느때보다 일치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미국은 분명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문제와 관련해 롬니 후보는 최근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 등 불안한 정세를 지적한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의 민주화 과정에서 기여한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9.11 테러의 주범인 알카에다에 중대한 타격을 입히고,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한 것을 업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미국의 대 중국 정책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이자 협력국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공정한 경쟁을 벌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오바마 정부에서 중국을 충분히 압박하지 못했다며, 취임 첫 날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이 날 외교 문제와 함께 경제, 교육 정책 등에 관해서도 공방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북한 문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다만 롬니 후보가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핵 기술을 유출하고 있다고 짧게 언급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을 끝으로 세 차례에 걸친 공개토론을 모두 마쳤습니다. 미국 CNN 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이 날 토론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응답자가 48%로 롬니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자 40%보다 높았습니다.

앞선 1, 2차 토론에서는 1차에서 롬니 후보, 2차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각각 우세를 기록했었습니다.

VOA 뉴스 김근삼 입니다.